PP방송 매출 3조3003억… 지상파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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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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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委, 378개 사업자 2009년도 재산상황 공개

시장 규모 1년새 4.2% 증가
광고수입↓ 프로그램 판매↑

지상파 광고매출 12.7% 줄어
“유료 케이블시장 성장 주목”

지난해 케이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매출이 지상파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방송 시장의 판도가 지상파에서 유료방송 쪽으로 옮아가는 양상을 보였다. 지상파의 방송 매출은 감소한 데 비해 PP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매출은 증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54개, PP 201개, SO 102개,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19개, 위성 DMB 1개, 위성방송 1개 등 총 378개 방송채널사용사업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2009년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을 30일 발표했다.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은 매년 말 사업자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집계 분석한 결과로 방통위가 6개월 이내에 공표한다.

○ 방송 시장 소폭 성장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방송 시장 규모는 8조8557억 원으로 2008년 8조5104억 원보다 4.2% 증가했다. 시장 침체로 광고 수입은 줄었으나 수신료 수입과 프로그램 판매, 협찬, 홈쇼핑 송출 수수료 등 기타 방송 수입이 늘어나면서 전체 시장이 성장했다. 광고 수입은 전년 대비 10.5% 줄어든 데 비해 수신료 수입은 6.9%, 기타 방송 수입은 17.3% 늘었다.

지난해 방송시장에서 지상파사업자의 매출은 감소했으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매출은 늘었다. PP채널인 GS홈쇼핑(위)과 tvN의 ‘남녀탐구생활’. 사진 제공 GS홈쇼핑·tvN
지난해 방송시장에서 지상파사업자의 매출은 감소했으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매출은 늘었다. PP채널인 GS홈쇼핑(위)과 tvN의 ‘남녀탐구생활’. 사진 제공 GS홈쇼핑·tvN
매체별로는 지상파와 케이블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상파는 KBS와 EBS만 매출이 소폭 증가했을 뿐 MBC, SBS, 지역방송사 등은 모두 감소했다. 전체 지상파 매출은 3조2562억 원으로 2008년 3조4459억 원에서 감소했다. 주 수입원인 광고 매출이 12.7%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전체 방송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상파가 40.5%에서 36.8%로 줄어들었으나 PP는 34.1%에서 37.3%로 늘어나 PP가 처음으로 지상파를 넘어섰다. SO도 19.7%에서 20.4%로 비중이 높아졌다. 지상파의 매출은 KBS(1조2720억 원), MBC(6486억 원), SBS(5376억 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 지상파 광고 비중 70% 이하로

광고 시장에서 지상파는 지난해 1조9183억 원의 수입을 올려 2008년 2조1980억 원에서 2797억 원(12.7%) 줄었다. 지상파는 2008년 광고 시장에서 70%를 차지했으나 2009년에는 68.2%로 떨어졌다. PP의 비중은 25.8%에서 27.3%로 늘어났다.

지상파 3사의 광고 수입을 보면 MBC가 2008년 5680억 원에서 지난해 4496억 원으로 20.8% 줄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SBS는 4807억 원에서 4143억 원으로 13.8%, KBS는 5326억 원에서 5203억 원으로 2.3% 줄었다. 3사의 광고 수입은 1조3842억 원으로 전체 방송광고 수입 2조8136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49.2%를 차지했다.

PP의 경우 5개 홈쇼핑채널이 1조914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PP 시장에서 58%를 차지했다. CJ미디어, 티캐스트 등 194개 일반 PP 채널은 전년 대비 533억 원(4.5%) 증가한 1조2494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YTN, 매일경제TV 등 2개 보도전문채널은 전년 대비 101억 원(6.9%) 줄어든 1369억 원의 매출을 보였다.

CJ 계열, 티브로드 계열 등 여러 개의 채널을 운영하는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는 홈쇼핑을 제외한 전체 PP 매출의 68.5%를 차지했다.

SO 시장에서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중 상위 3개사(티브로드, CJ, 씨앤앰)의 매출이 1조1446억 원으로 전체 매출(1조8045억 원)의 63.4%를 차지해 3강 체제 양상을 보였다. 이상희 방통위 이용자보호국 시장조사과장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였는 데 비해 방송 시장이 4.2%의 매출 성장을 보인 것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PP가 처음으로 지상파의 시장점유율을 추월하는 등 유료 케이블방송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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