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6 앞으로”… 브라보! 브라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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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3-0 완파… 네덜란드와 4강 놓고 일전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칠레의 16강전이 열린 29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 노란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응원단과 빨간 유니폼을 입은 칠레 응원단이 응원전을 펼치는 가운데 남아공 관중은 유난히 브라질을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이 브라질을 응원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더 이상 이변은 안 돼.”

이번 월드컵은 유난히 이변이 많았다. 전통적으로 축구 강국이라는 칭호를 듣던 이탈리아, 프랑스, 잉글랜드 등이 일찌감치 탈락해 짐을 쌌다. 축구 강호들의 멋진 경기와 스타 선수 보기를 갈망했던 축구팬들에게는 여간 실망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축구 강호들이 탈락해 월드컵의 재미가 반감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남아공 현지 축구팬과 브라질 응원단의 기도를 브라질 대표팀도 알아차린 것일까. 이날 브라질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칠레를 3-0으로 완파했다. 주앙(AS 로마)의 헤딩골을 시작으로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호비뉴(산투스)가 연속 골을 터뜨린 것.

양 팀은 전반에는 슈팅을 몇 차례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오히려 칠레가 강력한 중거리포를 앞세워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34분 브라질이 코너킥 상황에서 마이콩(인터 밀란)이 문전으로 띄운 공을 주앙이 수비수 사이로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터뜨리며 균형은 무너졌다.

골이 터지자 브라질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4분 뒤 카카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무는 패스를 받은 파비아누가 골키퍼를 제친 뒤 가볍게 추가골을 올렸다. 후반에도 브라질의 공세는 이어졌고 결국 후반 14분 호비뉴의 쐐기골로 칠레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7월 2일 오후 11시 슬로바키아를 꺾은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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