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월드컵을 주름 잡았던 브라질이 실리축구를 지향하며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쳐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남아공월드컵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호나우두, 히바우두 등 스타플레이어를 앞세워 화려한 공격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팀워크를 중시하는 실리축구로 변모해 수비에서도 물 샐 틈이 없다.
브라질의 실리축구는 카를로스 둥가(사진) 감독의 선택.
그는 스타에게 의존했던 과거 스타일을 버리고 조직력을 강조했다. ‘이기는 경기’를 지향하는 실속파로, 이번 월드컵에서 4-2-3-1 시스템을 갖춰 공수의 균형을 맞췄다.
브라질의 득점이 대부분 선수들의 합작 플레이로 이뤄지는 점은 실리축구의 방증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은 주로 루이스 파비아누-호비뉴-카카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합작으로 이뤄졌다. 5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얻은 18골 가운데 15골이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가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브라질의 ‘다변화된 득점 루트’는 더욱 두드러진다.
부임 초 둥가 감독은 자국 언론으로부터 여러 차례 비난을 받았다. 선수비 후공격 전술은 삼바축구에 익숙한 자국 팬들의 원성을 샀다. 공수 균형과 선수들의 팀워크를 중시하다보니 스타플레이어들이 배제되기도 했다. 월드컵 직전 최종 엔트리에서 빠진 호나우지뉴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비난은 브라질의 월드컵 선전에 힘입어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