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 기자의 칸 스토리] ‘여왕’의 ‘하녀’변신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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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4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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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후 작품 선택폭 줄어
‘하녀’ 만났을 때 놓치기 싫었다”


“이창동 홍상수 사이 끼어 고소해”
임상수 감독, 나는 ‘낀상수’ 폭소

“작품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위기에서 ‘하녀’를 만났다.”

전도연이 제 63회 칸 국제 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출품된 ‘하녀’의 공식 상영을 앞두고 각국의 영화 기자들을 만났다.

전도연은 14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각)부터 칸 팔레 드 페스티벌 대극장에서 열린 ‘하녀’ 공식 기자회견에서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결혼과 출산으로 생긴 2년 공백 후 좋은 작품을 찾았는데, 시나리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임상수 감독의 ‘하녀’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칸 수상 이후 주위에서 작품 선택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는데, 나 또한 궁금했다. 연기에 대한 내 열정은 수상 이후에도 여전하다. 그래서 ‘하녀’를 만났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연기에 대한 의욕을 강조했다.

전도연은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포토콜에서 윤여정, 이정재, 임상수 감독 등 ‘하녀’ 출연진과의 사진촬영 후 별도로 단독 촬영을 갖는 등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한편, 연출을 맡은 임상수 감독은 ‘하녀’의 언론 시사 이후 ‘서스펜스라기보다 블랙코미디 같다’라는 일부 외신의 평가에 대해 “세상과 인생을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보면 웃긴다. 일부러 블랙코미디를 영화에 집어넣지는 않았다. 이 영화야말로 히치콕의 서스펜스를 기초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임상수 감독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에 대해 “늘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두 감독이 있는데, 그 분들 사이에 내가 끼어든 것 같아서 좀 고소하게 생각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임상수 감독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칸 영화제에 자주 작품을 출품하는 두 감독은 이창동과 홍상수 감독이다. 이번에도 이창동 감독은 신작 ‘시’로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았고, 홍상수 감독 역시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대를 받았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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