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린 ‘그린재킷’…★들도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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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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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물로 본 ‘꿈의 마스터스’

마스터스 트로피. 스포츠동아DB
마스터스 트로피. 스포츠동아DB
마스터스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4월이면 전 세계 골퍼들의 시선은 한 곳으로 집중된다. 올해 마스터스는 그 어느 해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불륜 스캔들로 5개월 간 필드를 떠났던 타이거 우즈가 복귀 무대로 마스터스를 선택해서다. 마스터스가 꿈의 무대로 불리는 이유는 마스터스만이 갖고 있는 전통과 상징적인 의미 때문이다.

첫 번째는 초청장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매년 연말이면 이듬해 마스터스에 출전할 선수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한다. 전 세계 프로골퍼들의 소원 중 하나가 마스터스의 초청장을 받는 것일 만큼 상징성을 갖는다.

두 번째는 그린재킷이다.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재킷은 마스터스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원래 이 재킷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회원 복장이었다. 1937년 대회 때 갤러리들과 골프장 회원들을 구별하기 위해 만들었다.

처음에는 색감과 계절상의 문제로 큰 호응을 받지 못했으나 점점 마스터스의 상징물로 자리 잡게 됐다. 그린재킷을 우승재킷으로 사용하게 된 건 1949년부터다. 샘 스니드가 우승했을 때 처음 입었다. 이후부터는 전년도 우승자가 당해 년도 우승자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는 것이 마스터스의 고유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도 마스터스에서만 볼 수 있는 상징물들은 골퍼들이 갖고 싶어 하는 보물 중의 보물이다. 우승자에게는 그린재킷과 함께 스털링 레플리카 마스터스라는 트로피가 함께 제공된다. 클럽하우스 모양의 이 트로피에는 역대 우승자들의 이름이 함께 새겨져 있다.

이 곳에 이름을 새기는 것 자체가 가문의 영광이다.

준우승자에게도 특별히 제작된 은쟁반이 기념 트로피 대신 수여된다.

아마추어 부문 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는 실버컵이라는 트로피를, 2위를 한 선수에게도 은메달을 준다. 마스터스의 로고가 새겨 져 있어 그 어떤 트로피와도 바꿀 수 없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매일 최저타수를 기록하는 데일리베스트와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 알바트로스와 이글 같은 기록을 달성한 선수들에게도 마스터스의 로고가 새겨진 크리스털 유리잔을 준다. 모두 평생 잊지 못한 기념품이다.

초청 선수에 대한 배려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답다. 매년 마스터스에는 5명의 아마추어 골퍼가 출전한다. US아마추어챔피언십과 영국아마추어챔피언십,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의 우승자들에게 출전 기회를 준다.

이들에게는 그 누구도 받지 못하는 특혜가 주어진다. 클럽하우스 2층에 마련된 5개의 게스트룸(Crows nest)에서 묶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코스에서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는 특혜도 주어진다. 오거스타에서 라운드하기 위해선 회원의 추천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프로선수들 중에선 공식 연습일 이외에 오거스타를 밟아보지 못하는 선수도 수두룩하다. 아마추어 챔피언들에게는 언제든지 연습라운드 할 수 있도록 코스를 오픈한다. 마스터스가 꿈의 무대로 불리는 이유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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