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성장기지 ‘경제자유 구역’]영어로 전화 걸어 투자조건 문의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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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9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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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톈진 즉각 응답… 부산·진해 31단계 거쳐
한국, 대답없이 전화 끊기도…5일간 메일 확인 안해 반송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모니터그룹은 세계 20개 경제자유구역(FEZ) 운영주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e메일과 전화를 활용한 실측을 병행했다.

우선 올해 1월 말∼2월 초에 조사 대상 20개 FEZ에 토지조성 원가, 투자 과정 및 소요 기간 등 5가지 질문을 담은 영문 e메일을 3차례에 걸쳐 보냈다. 응답이 오기까지 걸린 시간과 실제 사업승인까지의 소요 일수 등을 측정하고 답변 내용의 전문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도였다.

결과는 각국 FEZ의 경쟁력 순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휩쓴 싱가포르는 이 조사에서 최초 응답 메일이 오는 데 하루, 최종 답변이 오는 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주말 제외). 담당자는 5가지 항목에 대한 상세한 답변과 함께 추가 정보를 얻는 데 필요한 담당자 연락처까지 보내왔다. 반면에 부산·진해와 광양만은 각각 5일 동안 메일을 확인하지 않아 반송돼 왔다. 인천은 4일 만에 최초 응답 메일이 왔다. 6일 만에 온 최종 답변 내용은 인천경제자유구역 홍보 책자에 소개된 내용에 그쳤다.

모니터그룹 홍콩사무소를 통해 각 FEZ에 영어로 전화를 걸어 담당자 인터뷰도 시도했다. 5가지 정보를 얻기 위해 시도한 통화 횟수와 통화 연결이 됐을 때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돌린 횟수를 합산했다. 중국 톈진 빈하이는 한 번에 원스톱으로, 싱가포르는 2회 만에 해결됐다. 톈진 빈하이는 홈페이지에 일대일 메신저 서비스를 개설해 24시간 실시간으로 질문에 답했고, 전화 문의에는 경영전문대학원(MBA) 출신 직원이 상세하게 설명했다. 싱가포르, 폴란드 카토비체,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등도 담당자가 일대일로 응대를 하거나, 자신이 담당자가 아니면 정보를 취합한 뒤 전화를 다시 걸어와 설명했다.

반면 부산·진해는 31회, 인천은 22회, 광양만은 18회 만에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국내의 한 FEZ는 3차례의 영어 질문에 모두 전화를 끊었다가 한국어로 질문을 하자 담당자를 바꿔준 사례도 있었다.

<특별취재팀>
▽팀장
배극인 미래전략연구소 신성장동력팀장

▽ 미래전략연구소
조용우 박용 한인재 하정민 김유영 신수정 기자

▽편집국
박희제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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