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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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7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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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래곤’ 이청용. 스포츠동아DB
‘블루 드래곤’ 이청용. 스포츠동아DB
‘블루 드래곤’ 이청용(22·볼턴)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자존심이자 한국축구의 아이콘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청용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번리와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반 34분 페널티지역 가운데서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시즌 5호 골이자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2도움). 시즌 두 번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 이청용은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5골 5도움)를 기록했다. 사상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다. 종전 최다 기록은 박지성과 설기현이 보유한 9개다. 설기현은 레딩 소속이던 2005~2006시즌의 4골 5도움(9개)을 올렸다. 박지성 또한 맨유에 데뷔했던 2005~2006시즌 2골7도움(9개)을 기록했다.

이청용은 박지성이 2006~2007시즌 세웠던 한 시즌 최다 골(5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볼턴은 이청용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이번 시즌 정규리그 첫 무실점 경기와 더불어 정규리그 5승6무10패(승점 21)로 15위로 뛰어올라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이청용이 골을 넣으면 절대지지 않는다는 ‘이청용 골=승리’라는 기분 좋은 공식도 이어갔다. 볼턴은 이청용이 골을 넣은 정규리그 4경기와 컵 대회 1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볼턴이 이번 시즌 기록한 정규리그 5승 가운데 이청용이 골을 넣은 경기는 무려 4경기나 돼 말 그대로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가 됐다.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 시즌에서 이청용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의 첫 시즌 기록을 확실히 넘어섰다는 게 고무적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공격포인트를 올릴 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수립된다.

언론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청용에 대해 “대단한 마무리(Superb finish)”라는 칭찬과 더불어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 ESPN 사커넷도 “전반 34분 터진 이청용의 골은 양 팀의 승부를 가르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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