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스페인 리포트] 허딩크 사단? 허정무호 ‘히딩크 사단’ 닮았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21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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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8년전과 판박이 행보

최근 허정무 사단을 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던 히딩크 사단의 그림자를 많은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월드컵을 대비해 확정한 대표팀 지원스태프의 면면을 보면 히딩크 사단과 비슷하다. 코칭스태프 외에 피지컬 트레이너를 4명으로 늘린 것을 비롯해 체력담당관 레이몬드 베르하이엔과 그의 동료들을 합류시켰고, 장비담당관 추가 등 히딩크 사단과 비슷한 구성이다.

훈련하는 방법 등도 히딩크 사단에서 사용했던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대표팀이 라트비아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훈련에서 체력테스트를 실시했다.

일반적으로 경기 전날에는 체력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지만 허 감독은 “라트비아전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때문에 경기 전날이지만 체력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이날 열린 체력테스트는 일정 구간을 왕복해서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기 전날임을 감안해 강도를 50%로 줄였다. 이 또한 히딩크 감독이 2002년 1월부터 3월까지 미국, 스페인 등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경기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며 팀을 운영했던 것을 연상케 했다.

히딩크 사단은 당시 3월 스페인 라 망가에서 열린 전지훈련을 마친 뒤 가진 터키와의 평가전에서부터 탄력을 받았다. 이후 강호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었고, 결국 6월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이룩해냈다. 그리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8년 전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허정무호. 국내파 옥석가리기를 마쳐가는 대표팀이 한국축구의 첫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2월 동아시아대회에서부터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르베야(스페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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