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대발견’…허정무호, 잠비아에 졌지만 새희망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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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0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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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골 확실한 눈도장…블랙번행 청신호
김보경·이승렬·김신욱등 젊은피도 가능성 확인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기로 해 화제가 된 구자철이 10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란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렸다. [스포츠동아 DB]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기로 해 화제가 된 구자철이 10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란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렸다. [스포츠동아 DB]
허정무호 신예 미드필더 구자철(21·제주)이 A매치 데뷔 골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실히 알렸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란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2-4로 맥없이 무너졌다. 잠비아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준비 중인 정예멤버였던데 비해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허정무호는 시차와 고지대에 완벽히 적응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더라도 출범 후 4골을 내준 건 처음이다. 허 감독은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었지만 구자철을 비롯한 젊은 피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았다.

구자철은 후반 19분 김정우(28·광주)와 교체 투입된 뒤 김보경(21·홍익대)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잠비아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자 아크 정면에서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흔들며 허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90분 내내 답답하던 경기 흐름에서 터진 시원한 한 방이었다.

이날 득점은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입단 테스트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구자철 본인에게도 더욱 의미가 깊다. 구자철은 허 감독의 허락을 받아 18일 핀란드와 평가전에 참가한 뒤 다음 날 영국으로 건너가 블랙번 입단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정식 프리미어리거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앞으로 많은 관문을 거쳐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층 자신감을 갖고 테스트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데뷔 골이라는 점에서는 기분이 좋다. 잉글랜드 진출 보다는 지금의 대표팀 훈련에 충실하고 싶다. 감독님이 모두에게 기회를 준다고 했으니까 충실히 훈련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구자철은 각오를 다졌다.

후반 염기훈(27·울산) 대신 왼쪽 측면에 투입된 김보경도 허 감독이 칭찬하는 신예다. 빠른 발과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김보경은 A매치 데뷔전인 이날 왼쪽 측면을 책임지며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다.

과감한 돌파가 좋은 이승렬(21·FC서울)이나 타깃맨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신욱(22·울산) 등도 활기찬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스피드가 뛰어난 이승현(25·부산)은 후반 김재성(27·포항)과 교체 투입된 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를 괴롭히며 찬스를 엮어낸 플레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허 감독은 “김보경, 이승렬, 구자철, 김신욱 등이 활기찬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새롭게 가세한 젊은 피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을 높이 샀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는 대표팀에서 신예들의 가세는 기존 선수들에게도 훌륭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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