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나주환 병살타 없었다면…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17일 07시 30분


허구연의 ‘가정법 야구’ 4회 찬스 무산…‘불행의 전주곡’

예상대로 KIA는 초반에 타격감을 찾지 못해 고전했다. SK가 그 때 도망가는데 실패한 게 패인 중 하나다. 만일 4, 5회 찬스에서 SK가 더 도망갔더라면 게임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KIA는 홈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 승리를 거둔 덕분에 나머지 게임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상대 주력 불펜이 모두 등판한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뒀다는 점이 큰 소득이다.

○흐름 끊은 나주환의 병살타

2-0으로 앞선 SK의 4회 1사 1·3루 공격. 나주환의 직선타구는 1루수에게 걸려 병살타가 됐고 찬스가 무산됐다. 조금 빗맞은 타구가 최희섭의 정면으로 갔는데, 그 타구가 조금만 높던가 해서 안타로 연결됐더라면 의외로 승부는 싱겁게 끝날 수 있었다.

○5회 안치홍의 적절한 수비 위치 변동

SK가 2-1로 리드한 5회초. KIA는 또다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박재홍 타석, KIA 벤치는 2루수 안치홍의 위치를 평소보다 2루쪽으로 서너 걸음 옮겨 놨다. 박재홍의 타구가 중견수쪽으로 많이 흐름을 고려한 조치. 결국 그의 강한 타구는 평소 같으면 중전안타성이었지만 안치홍이 여유 있게 잡아 1루로 송구해 타자주자를 아웃시켰다. 만약 그 수비가 없었더라면 2사 후 3루주자 정상호가 상대 투수 로페즈의 폭투 때 홈으로 무리하게 파고들다 아웃당하는, SK의 어이없는 판단 미스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정상호가 자의적으로 판단해 빨리 스타트를 끊었다면 살 수 있었지만 정상호는 스킵 동작 없이 3루 베이스코치 지시에 따라 뒤늦게 스타트를 끊어 횡사했다.

○이종범보다 더 아쉬웠던 김상훈과의 승부

SK로선 8회 승부 때 이종범에게 적시타를 맞은 이후 계속된 김상훈과의 승부에서 또다시 우전적시타를 허용한 게 뼈아팠다. 어차피 1점 승부인데 KIA 구원진의 무게를 생각하면 2점은 뒤집기 힘든 점수였다. 김상훈은 몸쪽 볼을 계속 커트하며 투수 정대현을 괴롭혔는데 김상훈에게 바깥쪽으로 흐르는 빠른 슬라이더로 승부했으면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을 수도 있다.

○족집게처럼 들어맞은 조범현의 전략

KIA 조범현 감독은 경기 전 3번과 6번에 누굴 세울지를 놓고 제일 큰 고심을 했다. 결국 나지완 대신 왼손 장성호에게 선발 3번을 맡겼고, 6번엔 경험에다 최근 타격감이 좋다는 평가를 내린 이종범을 기용했다. 결과는 대성공. 장성호는 4회 무사 1루서 좌전안타로 추격점의 발판을 깔았고, 이종범은 6회 역전타와 8회 결승타로 1차전의 히어로가 됐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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