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선규]장애인기능올림픽 선수단에도 갈채를

  • 입력 2009년 9월 1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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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캘거리에서 들려온 한국 선수단의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의 우승 소식은 1970, 80년대를 살아온 국민에게 ‘아∼ 또 해냈구나’ 하는 감회를 갖게 만든다. 우리가 국제대회에서 ‘몇 연패’라는 말을 입에 달기 시작한 게 기능올림픽이 아니었나 싶다. 기술보국의 슬로건과 카퍼레이드 영상이 함께 겹치는 당시의 우승소식은 ‘우리도 곧 잘사는 나라가 되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분위기는 예전과 달라졌다. 개인 창의력에 바탕한 정보기술(IT)와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반복적 숙달로 인식되는 기능습득의 중요성은 많이 퇴색한 듯하다. 하지만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이 있듯이 모든 성공에는 1만 시간의 기초 트레이닝 즉 기능습득이 필요하다. 창조는 그 바탕 위에서 가능하다. 스위스가 정교한 기능을 바탕으로 고급시계를 만들어 세계의 부유층에 파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능인력 양성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이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여기에 장애인이란 말이 접두어로 붙으면 더 씁쓸해진다. 해마다 지방자치단체를 돌아가며 열리는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뉴스의 단신으로만 취급된다. 금메달 수상자의 얼굴이며 이름을 언론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7회를 이어온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모두 5회를 우승한 우리나라는 2011년 제8회 국제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금자탑을 가능하게 만든 전국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이달 15일부터 목포에서 개최된다.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김선규 한국장애인고용 촉진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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