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또 뛰련다… 서울 품고 베를린까지

  • 입력 2009년 3월 3일 02시 57분


대표선발전 겸해 국내 엘리트 불꽃 경쟁

올 코스 유난히 평탄… 기록 단축 청신호

‘베를린행 티켓을 잡아라!’

15일 열리는 2009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는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자를 가리는 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선선한 날씨에 평탄한 코스를 갖춘 서울국제마라톤은 해마다 국내 대회 가운데 최고기록을 탄생시켰다.

베를린 세계선수권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앞서 한국의 마라톤 금메달 가능성을 점쳐 볼 기회다.

세계선수권 대표 선수는 지난해부터 올해 봄까지 개최되는 대회에서 기록순으로 남녀 상위 3명씩을 선발한다.

남자부는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 국내 챔피언 김이용(대우자판)이 2시간11분14초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영준(2시간13분04초·경찰청)과 이명승(2시간14분37초·삼성전자)이 뒤를 잇고 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삼성전자)는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2분27초로 국내 랭킹 2위에 올랐지만 은퇴를 선언한 상태여서 제외됐다.

여자부는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 국내 우승자 이은정(삼성전자)이 2시간29분32초로 가장 앞서 있다. 그 뒤를 이선영(2시간29분58초·안동시청)과 윤선숙(2시간31분21초·강원도청)이 쫓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록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 올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기존 순위는 모두 바뀔 가능성이 있다. 올해 대회 코스는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평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당일 비가 내리거나 강한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기록 단축은 어렵지 않다는 것.

남자부에서는 지영준, 조근형(경찰대), 형재영(구미시청) 등 관록의 스타들과 엄효석(삼성전자), 이명기(국민체육진흥공단), 서행준, 은동영(이상 건국대) 등 유망주들이 기록 경쟁을 벌인다.

여자부는 이은정과 이선영, 윤선숙의 기록이 앞서 있긴 하지만 임경희(수원시청)와 정윤희(한국수자원공자) 등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임경희는 최고기록이 2시간34분08초지만 최근 일본 이누야마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1분14초의 한국 최고기록을 세우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2시간30분 벽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2003년 2시간30분50초를 기록했던 정윤희도 부상에서 회복된 상태여서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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