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전인학/신입생 기숙교육 좀 더 알찼으면

  • 입력 2009년 3월 2일 03시 00분


며칠 전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생 후배가 “작년부터 모든 신입생은 기숙교육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걸로 아는데 어떠했어요”라고 물어봤다. 대학에서의 첫해에 많은 점을 배웠다고 생각하는 데 기숙교육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을 줬다. 교수나 선배와의 관계, 또 강좌를 통해 나 자신이 많이 성숙할 수 있었다. 물론 고칠 점이 있기는 하다.

우선 강좌시간. 대부분 오후 6∼9시에 배정돼 있다. 이 시간은 실용영어, 즉 토익공부, 외부 초청 교수의 강좌, 기숙사별 팀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그 때문에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동기 및 선후배와의 개인적인 약속으로 대리 출석을 하거나 통과(PASS)만 하자는 생각으로 적당히 빠지기도 한다. 다른 강좌와는 달리 성적이 ‘통과 아니면 탈락’ 방식이어서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지 않는다.

인원도 문제이다. 토익수업은 한 반에 30∼40명이 듣는데 교수와 학생이 밀접한 관계를 갖고 진행할 수 없다. 또 시간 자체가 짧아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드물다. 외부에서 초청한 교수의 강좌는 100∼120명이 한꺼번에 듣는다. 일부 학생은 다른 과제를 하거나 친구와 잡담한다. 대리출석을 해도 걸릴 확률이 적고 걸리더라도 대충 넘어가므로 대리출석도 종종 생긴다.

이런 문제는 학교와 학생 모두 노력해야 해결할 수 있다. 학교는 해마다 학생 의견을 수용해 더 나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학생이 좋아할 내용을 제시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전시행정적인 내용을 구상하거나 계획하지 말고 교육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제시하면 좋겠다. 학생들도 학교가 만든 강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적극 활용해 자기 계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인학 경희대 영미어학부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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