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하락장에서 빛난다, 채권형 펀드 ‘든든’

  • 입력 2008년 9월 10일 02시 56분


코스피가 1500선 아래로 밀리는 장기 조정을 받으면서 주식형 펀드의 투자 대안으로 채권형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주식형 펀드가 과도한 주식편입 비율 때문에 수익률이 떨어지는 반면 채권형 펀드를 들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신용등급이 좋은 안정적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 고수익을 추구하며 투기등급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 하락장에서 주식형보다 월등한 수익률

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9월 1일 현재 73개 채권형 펀드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3.0%였다. 주식형 펀드가 같은 기간 22.5%, 주식혼합펀드가 10.3%, 채권혼합펀드가 4.9%의 수익률을 각각 낸 것과 비교하면 가장 양호한 것.

이 기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채권형 펀드는 아이투자신탁운용의 ‘아이테일러채권투자신탁3C-1호’로 4.85%의 수익률을 냈다. 이 펀드는 국공채 및 투자적격 회사채 등의 채권에 60% 이상 투자한다. 또 자산유동화증권 및 어음에도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SH자산운용의 ‘탑스국공채중기채권1’은 이름 그대로 신탁 자산의 70% 이상을 국공채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한다. 6개월 이상 중장기적으로 자금을 묻어두려는 안정 성향의 투자자에게 알맞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80%.

PCA투자신탁운용의 ‘PCA스탠다드플러스채권I-34ClassC’는 채권 및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4.73%의 수익률을 냈다. 국공채 및 우량채 중에서 저평가된 채권을 발굴하는 것이 특징.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솔로몬국공채 1(CLASS-I)’는 채권 및 채권관련 파생상품에 70% 이상, 어음 등에 30% 이하를 투자해 유가증권의 가격상승에 따른 자본이득과 이자소득을 동시에 추구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98%다.

○ 고위험, 이머징 펀드도 인기

채권형 펀드지만 상승장의 주식형 펀드 못지않은 수익에 욕심이 난다면 ‘고수익·고위험 채권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그러나 이런 상품은 투자위험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동양투자신탁운용의 ‘동양 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 채권투자신탁 1호’는 투자적격등급 미만의 BB+등급의 채권 및 B+등급의 어음 등에도 자산의 10% 수준을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이 펀드는 분리과세 혜택이 있어 절세 효과도 있다.

이런 등급의 채권이나 어음은 거시 경제지표 변화에 따른 시장위험, 발행자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실 위험 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KB자산운용의 ‘KB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 채권투자신탁’ 역시 신탁재산의 10% 이상을 투자적격등급 미만의 채권이나 어음에 투자한다.

브라질 인도 동유럽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도 인기가 높다. 신흥시장 국가들의 채권은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데 다 최근 국가 신용도도 올라 이전보다 안정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의 ‘KB이머징마켓플러스’는 신흥시장의 국공채에 분산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로 해당국의 통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특판예금 등 확정금리 상품의 이자율이 크게 오른 만큼, 이들 금융상품과 기대수익률을 비교해보며 채권형 펀드의 가입 시기를 저울질해야 한다고 펀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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