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시 팔 수 없는 미술품 시장의 구조

  • 입력 2008년 3월 3일 10시 56분


화가가 화랑에서 개인 초대전을 하는 경우 보통 50점 정도의 작품을 전시하고 그 중에 10점 정도가 판매된다. 거의 모든 화랑 초대전의 경우 이와 같다.

미술품 한 점이 1천만원에 팔릴 경우 화랑이 500만원의 수익을 가지고 화가가 나머지 수익을 가진다. 하지만 화가는 도록 등을 직접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화랑보다 더 적은 수익을 가지게 된다. 또한 판매되지 않은 작품 40점은 화랑이 점당 400만원에도 구입해 주지도 않는다.

때문에 화랑에서 구입한 작품을 그 화랑에 가져가도 그 화랑은 400만원에도 구입해 주지 못한다. 할 수가 없다. 다른 화랑에 가져가면 300만원에도 구입해 주지 않는다.

즉, 현재까지의 화랑 유통 구조상 화랑에서 구입한 작품은 되팔 수가 없다.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에도 “그림의 가격이 올라갔다”는 둥 별의 별 기사들이 난무한다.

화랑이 파는 가격만 올라갔지 작품을 구입한 분의 작품은 팔 길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올라갔다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S옥션에서는 변시지 화백의 작품, 수십 점을 경매로 판매하였으나 K옥션의 경우는 단 한 점도 소개한 사실이 없다. 이를 논리적으로 해석해보면 오프라인 경매사들이 소장가들의 작품을 수수료 받고 팔아 준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이전에 자신들이 싼 가격에 구입한 작품들을 경매로 비싸게 팔아낸다는 해석만 가능하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화랑이건 오프라인 경매사건 작품을 비싸게 팔기만 했지 구입한 분들의 작품을 팔아 준 일 자체가 없다는 해석만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소장자들이 작품을 팔 때 세금을 내야 한다는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을 펴고 있고 탁상머리 앉아서 글을 적는 미술 전문기자들이 이러한 말도 되지 않는 주장들을 여과 없이 내보내고 있다.

변시지 화백 작품을 K옥션에서 소개한 일이 있나 지금이라도 조사해 보라. 또한, 팔리는 작품가의 50%를 화가에게 주지 않았나. 그리고 남은 작품들 40% 가격에도 구입해 준일이 있나 화랑에 가서 확인 해보라. 이 모든 것들이 90% 이상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결과 그림을 구입한 사람들이 큰 손해들을 보았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이다. 이제는 전시회나 화랑에서 비싸게 작품들을 구입해 당해 본 분들이 알린다.

미술품투자카페(http://cafe.naver.com/investart.cafe) 회원 한 분의 글을 소개한다. 다른 분들도 이러한 내용들을 계속 알리고 있다.

“저(ys450314)는 91년도에 빌라 판돈 4억5천만원으로 전시회장에서 그림을 구입했는데, 그 때 당시에 판 빌라는 현재 시가 20억 정도인데 반해 그때 산 그림은 5천만원도 안갑니다. 완전 실패를 한 거죠, 그 정도로 그림을 좋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실패를 교훈 삼아 이제는 포털아트를 통해서 엄선에 엄선을 거듭하여 엑기스만 골라 수집해야 되겠지요.

저는 그림 수집을 주로 전시회를 통해 했는데 부르는 가격대로 다 주고 샀더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였죠.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마 현재 포털아트에 작품을 공급하고 계시는 분들이 일반 화랑에서 전시회를 하게 된다면 몇 배 비싼 값으로 판매를 할 겁니다. 좋은 작가를 잘 선별해서 좋은 작품으로 구입을 하게 된다면 절대로 실패할 염려가 없습니다.

한 10점 정도 구입해서 집에다 걸어놓고 즐기시려면 별로 참고할 사항은 아니지만 원대한 꿈을 갖고 대량으로 수집을 하시려고 한다면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시면 반드시 성공하시리라 확신합니다. 아는 체해서 죄송합니다. 한 30년동안 그림 수집을 했는데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경험담을 알려 드리는 겁니다.”

필자가 운영하는 인터넷 미술품 경매사이트인 포털아트(www.porart.com)는 이제 재경매 제도도 안정이 되어 간다. 100만원에 구입한 작품을 재경매를 거칠 경우 500만원에도 판매되고 50만원에도 판매된다. 작품에 따라서 다르지만, 하루에 5~10점 정도가 재경매를 통하여 팔리는 시장이 정착되어 간다. 이것이 미술시장의 혁명이다. 구입한 그림을 다시 팔 수 있는 길이 만들어 진 것이다.

그림을 구입만 했지, 팔아 낸 사람이 없었다. 있었다고 하면 그것은 위에서 설명한 것같이 거짓말을 하거나, 나까마나 작전세력들이 그림을 팔려는 이야기일 뿐이다. 논리적으로 되파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있다고 해도 예외적인 경우로 극소수였다.

화랑이나 오프라인 경매사들은 알아야 한다. 다시 팔 수 없는 작품을 팔아서는 안된다. 그리고 “비싸게 팔렸다”느니, “어느 화가 작품가격이 얼마가 상승했다”느니, “블루칩 화가”니 “인기화가”니 해서도 아니 된다.

한 달에 10점도 못 파는 나까마급 화랑들이 나팔을 불어도 아니 된다. 한 달에 100점도 팔지 못하는 오프라인 경매사가 양대 경매사라고 하거나 메이저 경매사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한국에 대략 5만명의 화가가 활동 중이다. 한 달에 두 점씩만 그려도 한 달에 10만점의 작품이 쏟아진다. 한 달에 100점 파는 것은 전체 작품의 0.1%밖에 되지 않는다. 0.1%는 없는 것이나 같고 0.1%가 시장에 영향도 주지 못한다. 선량한 미술품 애호가와 미술품 투자자들을 울리는 일은 하지 말기를 부탁한다.

<기고 : 포털아트(www.porart.com) 김범훈 대표>

<본 기고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책임은 정보 제공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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