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카페]노래방 반주기 업체들 ‘레퍼토리’ 다양화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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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내비게이션, 휴대용 게임기, TV에서도 노래방 서비스를.’ 국내 양대 노래방 반주기 제조업체로 1990년대 최대 호황을 누린 ‘금영’과 ‘TJ미디어’(옛 태진미디어)가 최근 ‘음악 콘텐츠 제공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국내 노래방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노래방 반주기 판매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실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노래방 반주기를 사용하는 전국 업체는 현재 5만여 곳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14% 감소했습니다.》

금영은 2005년 디지털 케이블 TV에 노래방 프로그램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내비게이션용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화면에 노래 가사가 나오고 음악이 흘러 노래방에 가지 않고도 노래방 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정영호 금영 기획팀 부장은 “연 매출의 10%를 음향기술 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어 음악 콘텐츠 부문에 경쟁력이 있다”며 “디지털 케이블 TV에 판매하는 노래방 프로그램의 매출은 2010년에는 지금의 10배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고객이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를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배경음악으로 등록하거나 음원 전문 사이트를 통해 휴대전화 벨소리로 내려받을 수 있는 기능도 인기입니다.

TJ미디어도 하나TV와 게임업체에 노래방 프로그램을 판매해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든’ 노래방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노래방을 떠난 젊은층의 발걸음을 되돌리려는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금영은 올해 2월 ‘필통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했는데 이 사이트에 글과 사진을 미리 올려놓으면 해당 반주기를 갖춘 노래방의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애인을 위한 깜짝 이벤트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죠.

TJ미디어도 자신의 녹음곡을 휴대전화 벨소리와 컬러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기업들은 기존 사업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합니다. 노래방 반주기로 명성을 날린 두 기업의 음악 콘텐츠 사업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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