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CEO레터]우리CS자산운용 백경호 사장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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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보다 위험을 먼저 알리는 게 원칙

“무조건 펀드를 나눠 투자한다고 해서 분산투자가 아닙니다. 상관관계가 적은 펀드, 서로 다른 성향의 펀드에 고루 투자해야죠. 그러려면 우선 투자자들이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는 잘 알려진 펀드 투자의 원칙이다. 일반 투자자가 분산투자를 하지 않으면 순간의 수익률에 마음이 흔들려 장기투자를 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분산투자를 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지역-섹터별 못지않게 수익률 분산투자 필요

CS본사 150년 노하우 포트폴리오 구성 강점

○ 고객이 투자위험 정하는 상품 준비 중

우리CS자산운용 백경호(46) 사장은 이에 대해 “지역별, 섹터별 분산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대 수익률에 대해서도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성향은 대부분 극단적인 ‘고위험 고수익’ 추구형이 아니면 극단적인 ‘저위험 저수익’ 추구형”이라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 아니면 은행 예금이나 채권이라는 얘기다.

‘중간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적당한 수익(Middle Risk, Middle Return)을 추구하는 상품’을 고르는 사람도 적지만 실제로 이런 상품도 많지 않다는 것이 백 사장의 지적이다.

그는 “내년에는 고객이 투자위험 수위를 정하고 이에 따라 기대수익률을 제시하는 펀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택의 폭을 다양화해서 실질적인 분산투자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백 사장은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당장 올해 수익률 1등 상품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가 세운 목표수익률에 부합하는 상품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 섹터 펀드에 강점 “수익보다 위험을 먼저 알려야”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CS자산운용은 유럽계 금융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사의 상품 중에는 CS본사에서 운용하는 것과 같은 내용의 ‘복제 펀드’가 많다. 특히 특정 지역 및 업종에 주력 투자하는 섹터 펀드가 많다.

“현재 판매 중인 동유럽 펀드, 글로벌 천연자원 펀드, 러시아익스플로러 펀드와 같은 섹터 펀드는 지난해부터 스위스 프라이빗뱅커(PB)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입니다.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찾는 투자자들에게는 섹터 펀드가 성향에 맞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이런 패러다임을 찾아내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느냐’인데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CS가 이런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봅니다.”

백 사장은 “150년 이상 투자은행업과 PB업을 해 온 CS와 합작을 한 덕택에 단기간에 CS의 투자운용 노하우, 투자정보 등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리CS자산운용의 운용 원칙에 대해선 “투자자에게 기대 수익보다 예상 위험을 먼저 알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투자자들은 투자 수익률에 대해 실제보다 더 많은 환상을 갖고 있다”며 “운용사와 판매사들은 수익보다 수익 뒷면의 위험을 투자자에게 먼저 고지하고 그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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