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나노 64기가 낸드 플래시 세계 첫 개발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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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절반 크기 메모리에 DVD영화 80편…삼성전자 30나노 64기가 세계 첫 개발 삼성전자는 23일 세계 처음으로 30nm(나노미터) 64Gb(기가비트) 낸드 플래시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의 저장매체로 주로 쓰이는 이 반도체가 2009년 상용화되면 명함 절반 크기의 메모리카드에 DVD 영화 80편, 일간신문 800년 치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또 이번 발표로 매년 메모리 반도체의 집적도가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반도체 신성장론)’이 8년째 실현됐다. 안철민 기자
명함 절반 크기 메모리에 DVD영화 80편…삼성전자 30나노 64기가 세계 첫 개발 삼성전자는 23일 세계 처음으로 30nm(나노미터) 64Gb(기가비트) 낸드 플래시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의 저장매체로 주로 쓰이는 이 반도체가 2009년 상용화되면 명함 절반 크기의 메모리카드에 DVD 영화 80편, 일간신문 800년 치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또 이번 발표로 매년 메모리 반도체의 집적도가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반도체 신성장론)’이 8년째 실현됐다. 안철민 기자
삼성전자는 23일 3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만든 64Gb(기가비트) 낸드 플래시메모리 반도체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매년 메모리 반도체의 집적도가 2배로 성장한다’는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의 반도체 신성장론인 ‘황(黃)의 법칙’을 2000년 이후 8년째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64Gb 낸드 플래시메모리 반도체는 웨이퍼(반도체 원판)에 머리카락 두께의 4000분의 1에 불과한 30nm 선폭으로 회로를 새기는 초미세 공정으로 개발됐다.

손톱 크기의 면적에 640억 개의 메모리 저장 소자를 집적해 저장용량을 늘렸다.

이 제품 8개를 넣어 만든 64GB(기가바이트) 메모리카드에는 음악 파일 1만6000개를 저장할 수 있으며, 16개로 만든 128GB 메모리카드엔 일간신문 800년 분량과 DVD 영화 80편을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발로 일본의 도시바, 한국의 하이닉스반도체 등 경쟁 기업과의 기술격차를 각각 0.5세대(6개월), 1세대(1년)가량으로 벌렸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을 2009년경부터 대량 생산하면 2011년까지 3년간 200억 달러의 시장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은 황 사장은 취재진의 오찬 자리에 잠시 들러 “이번 개발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신기술, 신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45.7%로 1위인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경쟁업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이 분야 2위 업체인 도시바는 “내년 40nm, 2009년 30nm 제품을 대량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개발로 기술격차를 입증하고, 2010년 ‘꿈의 테라(기가의 1000배)’ 시대를 여는 데 한 걸음 다가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30nm 64Gb 제품으로 40명의 유전자(DNA) 정보를 동시에 저장하는 바이오칩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이오 기술과 반도체 기술을 결합한 바이오칩 연구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황의 법칙:

‘메모리 반도체의 집적도는 매년 2배로 증가한다’는 반도체 신성장 이론으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2002년 2월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ISSCC)에서 주창했다. 이는 미국 인텔사의 고든 무어 전 회장의 ‘1년 반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깬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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