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수 엑스포 유치, 外交力 시험대다

  • 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어제 서울 신라호텔에서 폐막된 2012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제2차 국제 심포지엄은 유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었다.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단 170여 명과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씨 등 참석자들은 지구온난화 문제를 비롯해 여수 엑스포의 슬로건인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벌여 해양도시 여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비센테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 대처는 세계박람회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11월 27일 프랑스 파리 BIE 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될 때까지 이제 두 달여 남았다. 여수가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천혜의 해양자원을 가진 남해안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여수 순천 광양이 동북아의 새 성장지대로 발돋움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유치위원회는 세계 80개국에서 43만여 명이 여수 엑스포에 참가하고, 생산 유발 효과만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두 번이나 막판 경쟁에서 실패한 ‘평창의 눈물’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 여수도 이미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여수와 모로코 탕헤르,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3파전이지만 사실상 여수와 탕헤르의 대결이라고 한다. 이번에도 2차 투표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평창 유치전을 지켜봤던 한승주(전 외무부 장관) 고려대 총장서리는 “역시 중요한 것은 외교력과 정보력”이라고 지적했다. 모로코는 ‘이슬람권 및 아프리카 최초 개최’라는 명분을 내걸고 국왕이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한다. 정권의 임기 말, 나라가 혼란스럽고 갖가지 사안에서 국론도 갈려 있지만 여수 엑스포 유치에는 거국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정부가 외교력을 집중 발휘해야 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