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왕초보 탈출 전략]연령대별 상품 고르는 요령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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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펀드를 파는 은행창구가 부쩍 붐비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5월 중순만 하더라도 주식형 펀드 유입 자금은 하루 100억∼300억 원이었으나 요즘은 1000억 원이 넘는 돈이 몰리고 있다. 3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날도 있다. 하지만 별 생각 없이 창구 직원이 추천하는 대로 펀드에 가입했다간 후회할 수도 있다. 투자기간과 방식 등은 자신의 나이와 자금의 쓰임새, 가입 목적에 따라 잘 선택해야 한다. 연령대별로 다른 펀드투자 전략을 참고해 자신에게 꼭 맞는 펀드상품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보자.》

■20~30대

20대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병이거나 펀드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왕초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의 재무 목표는 결혼자금이나 종자돈 마련이 대부분이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20대 새내기 직장인들에겐 장기주택마련펀드가 제격이다.

오랜 기간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나눠 내는 장기주택마련펀드는 장기투자와 분할투자의 장점이 있는 데다 소득공제 혜택, 7년 이상 투자 시 이자소득세 면제 등 세제 혜택까지 주어진다.

장기주택마련펀드는 채권에 주로 투자하면서 주식에 일부 투자하는 채권혼합형과 채권에만 투자하는 채권형펀드가 있다.

30대가 되면 재무 목표가 내 집 마련 자금 및 자녀 교육비 마련으로 바뀐다. 내 집 마련을 위해선 장기주택마련펀드나 적립식 주식펀드를 통해 차곡차곡 돈을 쌓아나가는 게 중요하다.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해선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펀드를 고르는 게 좋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자녀 1명이 대학까지 마치려면 평균 1억300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자녀 명의의 어린이 펀드에 가입해 교육비 마련과 금융교육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것도 현명한 전략이다.

■40대

고등학교나 대학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40대는 교육비 부담이 아주 큰 시기다.

특별히 교육자금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소득의 상당 부분이 교육비로 들어간다. 교육비뿐 아니다. 서서히 노후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집을 넓혀갈 계획이 있는 사람도 많다.

40대는 자녀 교육비 지출을 최소화하고 여력으로 노후자금 준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상당히 압박을 받는다.

따라서 20, 30대에 모아온 목돈을 어떻게 잘 굴리느냐에 주력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재산 불리기’에 나서야 한다. 해외 선진국에서도 40대는 위험자산 투자를 가장 선호하는 시기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금을 적절한 비율로 나눠 분산투자하라고 권한다.

■50~60대

다른 연령층과 달리 50, 60대는 은퇴 시점을 눈앞에 두고 있어 자산을 증식하는 일보다는 보존하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

50, 60대는 투자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을 줄여야 한다. 또 현금화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긴 자산을 매각하는 등 투자위험을 줄이는 전략이 좋다.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대형 가치주 펀드나 배당주펀드 같은 상품이 적합하다. 연금저축펀드 같은 연금지급식 상품도 괜찮다.

그렇다고 위험자산을 모두 처분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주식이나 채권처럼 물가상승률을 보완해 주고 높은 기대수익률로 노후생활비를 좀 더 증가시켜 주는 자산은 중요하다.

실제로 미국 은퇴자들의 연금자산을 살펴봤더니 60대의 주식투자 비중은 5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 슈워브의 찰스 슈워브 회장은 자신의 저서 ‘50대-인생 2라운드의 투자’에서 “예금이나 하고 있으면 인플레이션 때문에 당신은 10년마다 구매력의 3분의 1을 까먹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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