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 에세이]진정한 리더십은 지시가 아닌 교감

  • 입력 200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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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신입사원 면접에서 한 지원자에게 회사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뭐든지 해 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이 회사의 사장이 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입사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은 구직자가 당당히 사장이 되는 방법을 묻는다면 건방져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질문이 지원자 자신의 열정을 잘 보여 줄 뿐 아니라 면접관에게도 숙고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가장 명쾌한 대답은 아마도 “솔로몬의 지혜, 알렉산더의 배짱 그리고 이순신의 창의력을 갖춰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현실에서 찾아내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일에 대한 책임감이 있고, 성과를 내고,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회사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리더가 되라”고 답했다.

문제는 어떻게 그런 리더가 될 수 있느냐는 것. 경험상으로 볼 때 리더는 특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첫째, 직원들을 최대한 활용할 줄 안다. 단순히 직책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명령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리더십이 아니라 독재에 가깝다. 진정한 리더십은 교감이다. 지시가 아니라 동기부여다. 직원들이 최대한의 능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들의 전문성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훌륭한 리더는 직원으로 하여금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둘째, 배짱과 열정, 정직함이 있다. 배짱은 비록 그 일에 자신이 없더라도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또 리더는 그들만의 에너지와 추진력, 그리고 그 일을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욕과 책임이 있다. 그리고 자신과 직원들의 약점 및 장점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셋째, 리더는 판단력과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판단력은 필수다. 직원들은 공정하고 이성적이며 투명한 판단을 원한다. 열린 마음이란 빨리 생각하고,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숙고하면서도 한쪽 눈으로는 계속해서 큰 그림을 주시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세계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필립모리스는 회사 발전을 위해 ‘해외 순환 근무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많은 인재를 해외로 보내고 있다.

이런 점들이 내가, 또 우리 회사가 원하는 리더의 모습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미래의 솔로몬과 알렉산더, 이순신에게 귀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

안야 아윗데하흐 한국필립모리스 인사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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