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각당 개헌 공약하면 발의 차기정부로 넘길 수도"

  • 입력 2007년 3월 8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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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헌법개정시안 발표와 관련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경제기자
8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헌법개정시안 발표와 관련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경제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8일 "각 당이 당론으로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 개헌의 내용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제시하고, 이것이 합의가 되거나 신뢰할 만한 대국민 공약으로 이뤄진다면 저는 개헌안 발의를 차기 정부와 국회에 넘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헌법개정 시안발표에 즈음한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제 정당과 대선후보 희망자들이 책임있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저는 제 정당 대표 및 대선후보 희망자들과 개헌의 내용과 추진 일정 등에 대해 대화하고 협상할 뜻이 있음을 밝힌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다만 이 합의나 공약에는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1년 가까이 단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도 지금 제가 제안한 내용의 개헌은 반드시 발의하고 통과시킨다는 것이 당론으로 분명하게 표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저는 이 제안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응답이나 조치가 없을 경우에는 저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다음 임시국회에 맞춰 개헌안을 발의하도록 하겠다"며 "제 정당 및 대선후보 희망자들이 저의 제안에 대해 진지하고 책임있게 임하여 이른 시일 내에 신뢰할 만한 대안이 국민 앞에 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번 개헌은 어느 정당, 어느 정치인에게도 유불리를 따질 이유가 없으며, 오직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일이며, 다음 대통령의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위한 것"이라며 "역사와 국가발전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정부가 내놓은 헌법 개정 시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은 '차기정부 개헌'을 주장하면서도 그 내용과 일정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며 "책임있는 공당과 정치 지도자라면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 일치를 위해서는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며, 또한 차기 정부 개헌 추진의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책임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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