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돈불리기]CEO 마인드로 무장해 보자

  • 입력 2006년 12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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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열풍 속에서도 묵묵히 회사 일만 열심히 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사실 재테크는 자신의 노동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노(勞)테크’라고 할 수 있다. 일을 잘해 인정받으면 몸값이 뛰고 이직(移職)의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자유롭다. 따라서 직장에서 성공하는 일은 저축하고 투자하는 재테크 못지않게 중요하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닮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한 최고경영자(CEO)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노테크의 지름길이다.

첫째는 하찮게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화 한 통을 받거나 손님 한 명을 대할 때도 친절해야 한다. 사소한 것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만약 고객에게서 불평을 듣는다면 누군가를 통해 그 사실이 회사에 알려질 것이며, 그로 인해 당신은 ‘손절매’를 당할 수도 있다.

둘째는 긍정적인 모습이다.

CEO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마찬가지로 직장인 역시 고객 회사나 거래업체에 좋은 인상을 심어 줘야 한다. 그 대가는 나중에 ‘복리’로 돌아온다.

다음은 업무 숙련과 혁신 마인드.

관련 서적을 읽고, 연구하고 정복하라. 사장은 당신을, 바로 위 상사와 자리바꿈해 주고 싶어 할 것이다. 또한 ‘꼭 이것만이 방법인가’를 머릿속에 두고 남과 다르게 생각하도록 해 보자. 예상치 못한 ‘수익’이 발생한다.

마지막은 CEO 꿈꾸기. 세상은 꿈꾸는 대로 이루어진다. 꿈이 없으면 CEO가 될 수 없다. 재테크의 기본 역시 명확한 목표를 갖는 일이다.

노테크 팁 한 가지. 휴일 다음 날 아침에는 남보다 빨리 출근하라는 것이다.

CEO는 대개 당일 혹은 한 주 동안 할 일에 대해 전날부터 숙고하고 계획한다. 만약 당신이 연휴 다음 날 이른 아침, 회사에 나와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면 마음은 이미 CEO다. ‘노테크’가 쌓이면 언젠가 만기 적금을 타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임정섭 아이엠리치 대표·야후 ‘샐러리맨 부자 되기’ 운영자

[펀드 왕초보 탈출 전략]내게 맞는 펀드는?

10번 치다 보면 6, 7번은 B가 돈을 딴다. 하지만 액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A는 2, 3번 정도 따고 나머지는 잃지만 한번 이길 때 크게 먹는다. C는 거의 돈을 잃는다. 일정한 전략이 없고 그냥 판세가 흘러가는 대로 가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스타일은 다 다르다. 펀드 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명심할 점은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라

위의 사례에서 A는 아주 공격적인 투자자다.

베팅 액수도 크다. 원금을 다 잃을 염려도 있지만 딸 때는 거액을 손에 쥔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사람에겐 주식 편입 비중이 70% 이상인 성장형 펀드가 적당하다.

B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스타일이다. 안전하지 않으면 절대 모험을 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따지 못하지만 위험을 피해 가기 때문에 이길 확률은 아주 높다. 이런 사람들은 주식 편입 비중이 30% 이하인 안정형 펀드 스타일이다.

안정형 펀드는 주식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자산을 채권 등 확실한 투자처에 집어넣는다. 이 때문에 수익률은 그렇게 높지 않더라도 원금은 사실상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줏대 없이 남들 따라하는 C 같은 투자자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지난해 80∼120%대의 엄청난 수익률을 거둔 펀드 대부분이 올해 ‘죽을 쒔다’고 한다. 남 말 듣고 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올해 땅을 쳤을 게 분명하다.

주가가 떨어졌다고 밤잠을 못 이루는 ‘새가슴’ 역시 공격적인 펀드 유형에는 맞지 않다.

○ 어떻게 펀드를 선택해야 하나

몸에 맞는 펀드를 고르는 요령은 투자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돈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재무 분석), 위험을 얼마나 견딜 수 있나(리스크 감내도), 나이는 몇 살인가(연령 분석), 투자 기간을 얼마로 할 것인가(기간 분석), 여유 자산인가(자산 유형 분석)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

여기 세 명의 투자자가 있다.

김모 씨는 회사 영업이 잘 돼 연말 특별보너스로 1000만 원을 받았다. 총각으로 부양가족이 없고 나이도 29세로 아직 젊다. 가욋돈으로 받은 1000만 원은 없어도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다.

이모 씨는 57세로 정년을 앞두고 있다. 그가 은행에 모아 놓은 돈은 2억 원가량. 평소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이 씨는 현재 미혼인 아들 한 명과 같이 살고 있다.

최모 씨는 부모에게서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빌딩도 하나 갖고 있어 임대수익으로만 매월 수천만 원을 번다.

이 세 명은 어떻게 펀드 투자를 해야 할까.

우선 김 씨는 성장형 펀드에 1000만 원을 넣는 게 좋다. 만약 주식이 폭락해 최악의 경우 원금 1000만 원을 다 잃어도 그만이다. 위험 감내도가 높은 데다 아직 젊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이 씨는 안정형 펀드에 돈을 넣는 게 좋다. 만약 성장형 펀드에 가입했다가 원금을 날리면 아들 장가보내는 것은 물론 노후생활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된다.

최 씨 역시 안정형 펀드가 적당하다. 부자들은 여유자금이 많긴 하지만 돈을 더 불리는 데 크게 관심이 없다. 절세와 상속에만 관심이 많다.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일수록 모험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펀드투자에 성공하려면 내가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처한 상황은 어떤지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생활속의 재테크]30대샐러리맨에 증권-보험-은행‘3색 처방’

여기 한 직장인이 있다. 맞벌이에 두 자녀를 키우는 회사원 노모(33) 씨.

수입은 괜찮은 편이다. 남편은 대기업, 부인은 중소기업에서 일한다. 부부는 1년에 약 5700만 원을 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벌써 내 집도 마련했다.

하지만 여유가 없다. 대출금도 갚아야 하고 자녀 교육을 생각하면 저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매달 돈 나갈 곳은 또 왜 이리 많은지….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곳을 찾아가야 할지 막막했다. 은행에는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라는 게 있어 재무상담을 해 준다고 했고, 증권사도 PB를 운영한다고 들었다. 보험사에도 PB 같은 일을 하는 재무설계사(FP)들이 있다고 했다. 과연 이 가운데 어느 곳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일까.

○ 어디서 재무 상담을 받아야 할까

노 씨만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앞 다퉈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그 차이는 한눈에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의 처방이 같을 수는 없다. 같은 문제에 대한 세 곳의 처방은 어떻게 다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본보는 하나은행과 삼성증권, 교보생명 등 3곳에 노 씨의 재무 상담을 의뢰했다.

노 씨의 재무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수입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지출이 지나치게 많았다. 내 집을 서둘러 마련하려고 은행 대출을 과도하게 받아 쓴 탓이다.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원금+이자) 부담 때문에 재무 상황이 개선되기 힘들었다.

노 씨 부부의 월수입은 475만 원. 그런데 월 지출은 430만 원이다. 이 가운데 200만 원이 원리금을 갚는 데 들어간다.

노 씨는 주택 구입자금 가운데 1억 원을 주택금융공사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론을 통해 마련했다. 이에 더해 부족한 자금을 채우려고 은행의 직장인 신용대출을 3곳에서 받은 게 문제였다. 노 씨의 대출상품 가운데에는 2년 동안 1000만 원을 빌리면서 15%의 금리를 물어야 하는 상품도 있었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는 이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세 가지 해결책을 내놓았다.

○ 보수적인 보험사, 공격적인 증권사

노 씨 재무 상담 결과 보험사의 재무 컨설팅이 가장 보수적이었다. 보험사는 만기가 수십 년에 이르는 상품을 주로 판매한다. 현재의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는 위기 상황 또는 노후에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보험상품의 기본적인 특징이다.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교보생명은 ‘절약’을 강조했다. 생활비를 최대한 줄여 저축부터 늘리라는 제안이었다.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집에는 가급적 손을 대지 말고 저축을 통해 부채를 해결한 뒤 비상 여유자금(3∼6개월치 소득)을 저축하라고 권했다. 금융상품 투자는 이 모든 준비가 완료된 뒤에나 할 일이라고 했다.

반면 삼성증권에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제안했다.

새로 산 집을 전세로 주고 인근 지역에 더 싼 전세를 얻어 생활하며 몇 년간 돈을 모으라는 것이다. 전세 차익은 고금리 대출을 우선 갚아 매월 원리금 지출 부담을 줄이라고 했다. 여기서 절약한 돈은 2, 3년간 적립식 펀드에 투자해 전세 계약이 끝나는 2, 3년 뒤 목돈을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세부적으로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주식형 펀드에 금융 자산을 분산해 적립식으로 투자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평소 금융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증권사의 특징이 고스란히 반영된 상담 결과였다.

은행의 재무 개선안은 공격적인 증권사와 보수적인 보험사의 중간 정도였다.

하나은행은 노 씨에게 ‘대출 구조조정’을 권했다. 대기업 근로자이기 때문에 마이너스 대출 또는 제2금융권 대출을 잘 알아보면 금리가 연 10% 이내인 대출상품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나은행은 노 씨에게 이런 대출로 고금리 신용대출을 적어도 한 가지는 갚아 이자 부담을 줄이라고 권했다.

장기적으로는 앞으로 아파트 시세가 올랐을 때 지금 살고 있는 주택을 정리하고 재테크 계획을 다시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자녀 교육비가 들어가고 남편이 30대 후반이 되는 5, 6년 후까지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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