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천덕꾸러기서 안정수익원으로 ‘예금통장의 귀환’

  • 입력 2006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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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독자 민경인 씨(왼쪽)가 하나은행 김창수 재테크 팀장의 재테크 조언을 듣고 있다. 김 팀장은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낮은 만큼 1년제 정기예금이나 단기신탁 상품에 잠시 돈을 넣어두고 투자시기를 저울질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본보 독자 민경인 씨(왼쪽)가 하나은행 김창수 재테크 팀장의 재테크 조언을 듣고 있다. 김 팀장은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낮은 만큼 1년제 정기예금이나 단기신탁 상품에 잠시 돈을 넣어두고 투자시기를 저울질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예금 통장이 돌아왔다.’

저금리와 적립식 펀드의 인기에 찬밥 신세로 전락한 예금 통장이 최근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 침체로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이 많이 떨어진 반면 은행 예금 상품 금리는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으로 상승 추세이기 때문이다.

○ 펀드? 예금? 고민…

올해 초 민경인(29) 씨는 3년간 투자했던 적립식 펀드를 환매했다.

3년이 지나 제법 목돈이 된 이 펀드의 수익률은 40%가 넘었다. 지난해 증시 호황 덕분이었다. 40%라는 마법같은 수익률을 경험한 민 씨에게 연 3∼4% 수준의 은행 예금 금리는 성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연초 1400선을 넘었던 종합주가지수는 8월 현재까지 1300선 전후에서 지루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민 씨가 올해 새로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은 0.8%에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앉아서 돈을 까먹는 셈이었다.

이에 반해 은행 예금 금리는 한은의 콜금리 인상으로 많이 올랐다. 최근에는 연 5∼6%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예금까지 등장했다.

민 씨는 고민에 빠졌다.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들면 연 5%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1년 동안 계속 돈을 펀드에 묶어 두는 게 과연 현명한 판단일까.

이런 고민을 덜기 위해 하나은행 김창수 재테크팀장에게 민 씨의 재무 상담을 의뢰했다.

민 씨는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 6년차 회사원. 결혼 5년이 지났지만 당분간 아이는 갖지 않기로 했다. 부부 소득의 절반 이상은 예금, 적립식 펀드, 보험 등에 저축한다.

김 팀장에 따르면 민 씨는 ‘보수적인 투자자’. 펀드 투자를 꾸준히 하는 등 투자에 대한 의욕은 있으나 주식시장이 답보 상태인 현 상황에서 투자 규모를 늘릴 정도로 공격적이지는 않다는 뜻이다.

김 팀장은 민 씨에게 1년짜리 정기예금을 추천했다.

특판예금 상품 가운데 연 5%대 후반의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을 찾아 돈을 넣고, 1년 뒤 만기가 돌아오면 이 돈을 빼서 다시 펀드 투자를 해보라는 것.

1년이 길다고 느낀다면 단기신탁 상품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 팀장은 “주식시장은 천천히 내려가고 단숨에 급히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주식형 펀드 투자에 비중을 둔다면 3개월 미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단기신탁 상품에 가입해 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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