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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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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흑이 무심코 ‘가’로 막으면 백은 55 자리에 늘어 완생의 형태를 갖추며 ‘나’로 끊는 수를 노린다. 결국 흑이 귀의 단점을 보강할 때 백이 우변을 삭감하면 형세가 미세해진다.
백 56도 깊은 고민 끝에 나온 수다. 일반적으론 참고 1도 백 1처럼 끊는다. 하지만 흑은 한 점 잡지 않고 2로 밀고 나오는 강수가 있다.
백 3, 5가 최강으로 버티는 수인데 흑 18까지의 바꿔치기는 상변 흑 집이 너무 커서 백이 망한 꼴이다.
백 66까지는 서로 무난한 절충.
흑 67의 응수 타진에 백 68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수. 참고 2도 백 1로 강력하게 젖혀야 했다. 안조영 9단은 흑 4처럼 선수로 들여다보는 수를 당하는 게 싫었던 모양이다. 사실 흑 4를 당하면 기분이 찜찜하긴 하지만 백 5로 이어 별 손해는 없다. 깔끔한 바둑을 좋아하는 안 9단은 전투형 기사처럼 모양 사납게 엉겨 힘겨루기를 하는 것을 천성적으로 싫어한다.
그는 흑 4와 같이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것이 내키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완벽을 추구하는 그의 기풍이 가끔 족쇄가 되기도 한다.
흑 69는 절호의 씌움. 흑 73까지 신나게 손바람을 내고 있다.
하지만 흑 75가 과속. 백이 한번 더 굴복하기를 바라는 수지만 안 9단은 손을 빼고 백 78을 선수한 뒤 80으로 우변을 파고든다.
흑 75로 우변 ‘다’에 지켰으면 큰 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우변 전투가 또 한번 승부의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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