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홈런… 홈럼… “기적이라 말하지 말라”

입력 2006-03-15 03:05수정 2009-09-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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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 2사 후 ‘국민타자’ 이승엽(요미우리)의 타석. 미국 선발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다승(22승) 투수인 좌완 특급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 초구 가운데 낮은 직구가 들어오자 이승엽의 방망이가 매섭게 바람을 갈랐다. 우중간 관중석에 꽂히는 비거리 125m의 선제 결승 홈런.

3-1로 쫓긴 4회 2사 1, 2루. 상대 투수가 4회부터 우완 댄 휠러(휴스턴)로 바뀌자 ‘빅초이’ 최희섭(LA 다저스)이 대타로 섰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1볼에서 들어온 것은 몸쪽 빠른 직구. 공 밑 부분을 때린 것 같았지만 최희섭의 괴력에 걸린 타구는 오른쪽 외야 선상의 밤하늘 위로 새까맣게 포물선을 그렸다. 승부에 쐐기는 박는 3점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10m.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2라운드) 1조 리그 2차전.

한국을 대표하는 두 좌완 슬러거의 장쾌한 홈런 두 방에 전원이 특급 메이저리그 스타로 구성된 미국이 무릎을 꿇었다.

호쾌한 야구를 지향한다고 자부하던 미국은 4회 이승엽을 고의볼넷으로 걸렀다. 2루수 체이스 어틀리(필라델피아)는 6회 이종범(기아)의 내야 안타성 땅볼 타구 때 발이 꼬여 넘어졌고, 최희섭의 평범한 파울 플라이를 놓쳤다. 반면 한국팀은 모든 톱니바퀴가 착착 맞아 들어가는 완벽한 팀이었다.

타자들이 벌어놓은 점수는 최강의 마운드가 지켜냈다. 선발 손민한(롯데)은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콜로라도)-전병두(기아)-구대성(한화)-정대현(SK)-오승환(삼성)으로 이어진 중간 계투진 역시 고비마다 미국 타선을 봉쇄했다.

한국의 자랑인 호수비 역시 이어졌다. 김민재(한화)는 3회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의 강습 땅볼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았고, 박진만(삼성)은 5회 치퍼 존스(애틀랜타)의 땅볼을 넘어지면서 잡아 반쯤 누운 상태에서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한국의 완승이었다.


애너하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조 대진표

1조한국미국일본멕시코
한국(2승)7-3(승)16일2-1(승)
미국(1승 1패)3-7(패)4-3(승)17일
일본(1패)16일3-4(패)15일
멕시코(1패)1-2(패)17일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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