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생활속 ‘數 놀이’로 수학호감도 높여라

  • 입력 2004년 2월 16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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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려면 평소 놀이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린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려면 평소 놀이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보통 수학교육이라고 하면 숫자교육이나 셈하기 교육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수를 이해한다는 것은 ‘많다, 적다’, ‘길다, 짧다’와 같이 여러 가지 양을 나타내는 개념을 알고 그 양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교 저학년 때는 여러 가지 생각을 조합해 다양하게 계산하다가 고학년이 되면서 점점 기계적으로 계산하는 학생이 늘어난다. 교육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꾸중을 듣지 않으려면 공식을 따라 신속 정확하게 답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점차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문제지의 반복 학습도 기계적인 사고로 이끈다.

수학 책의 내용을 머릿속에 빨리 넣는 것이 목표가 되면서 학생들은 수학 때문에 고통을 겪게 된다. 국제 수학성취도 비교 연구에서 한국 학생의 수학 성적은 최상위권이지만 수학 호감도는 최하위로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수학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하고 자연스럽게 수에 익숙해지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에 대한 이해는 언제부터 생겨날까. 4개월과 7개월 정도 된 아기들은 시각적으로 두 개와 세 개를 구별할 수 있고, 5개월 된 아기들은 물건을 더하면 전체 수가 늘어나고 물건을 빼면 전체 수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이는 아이들이 수를 세기 훨씬 이전부터 수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날 때부터 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숫자를 알고 덧셈, 뺄셈을 잘하는 것을 수학교육이라고 생각하면 서너 살 이전에는 수학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주 어린 아기들도 수에 대한 민감성을 갖고 있으므로 이 때부터 수학교육은 시작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생활 속에서 양의 차이, 양에 대한 감각을 키워주면 아이들에게 수학은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분이자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0∼1세=점차 사물과 사물을 구별해가며 사물과 단어를 연결시켜 이해하기 시작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이 우유병은 크고 이 우유병은 작아요’, ‘아빠 발은 크고 아기 발은 작아요’ 등으로 수와 관련된 용어를 자주 들려주도록 한다.

▽1∼2세=사물간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것끼리 대응하기 시작한다. 관련 있는 것끼리 짝짓는 경험을 자주 갖도록 한다. 또 길고 짧음, 크고 작음, 넓고 좁음, 무겁고 가벼움 등 양에 대한 감각을 계속 길러주도록 한다.

▽2∼3세=구체적인 양을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빨래를 개면서 큰 양말과 작은 양말의 차이를 느끼게 하고 블록을 쌓으면서 높고 낮은 것을 느끼게 한다.

▽3∼4세=일상생활에서 구체적인 사물을 가지고 수를 세거나 더하고 빼는 경험을 자주 갖게 하고 색이나 모양, 크기에 따라 사물을 분류하는 경험을 자주 하도록 한다. 간식 시간에 과일이나 과자를 줄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장난감 정리를 할 때에도 이런 경험을 하도록 할 수 있다.

▽4∼5세=물건의 개수를 세거나 간단한 덧셈을 할 수 있는 나이다. 수 학습이 이루어지는 단계로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순차적으로 가르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아이의 연령에 맞게 수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고 수의 개념적인 측면을 이해하는 경험을 많이 갖도록 해 주면 아이가 수학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도움말 한솔교육문화연구원)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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