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새롭게 읽는 전국책'…戰國시대 책사들의 지혜

  • 입력 2004년 1월 16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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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읽는 전국책(술책편,평정편)/조성기지음/각권790쪽 내외 각권1만9000원 동아일보사

전국(戰國)시대 최대의 강자로 부상한 진(秦)나라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진을 제외한 연(燕)·제(齊)·초(楚)·한(韓)·위(魏)·조(趙) 등 6국이 연합해서 진에 대항해야 한다는 합종설(合縱說)과 6국이 각각 진나라와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는 연횡설(連橫說)이 맞섰다. ‘합종연횡’이란 고사성어는 여기서 유래한다.

어느 왕조의 이름도 아니고 역사상 정식 명칭도 아닌 전국시대. 이 시대는 중국에서 제후와 대부들이 왕을 참칭(僭稱)하고 패권을 다투며 혼돈 속에 전쟁이 계속됐던 기원 전 5∼3세기를 가리킨다. 전국시대가 끝난 뒤 서한(西漢)의 학자인 유향(劉向)이 전국시대를 풍미했던 책사(策士)와 모사(謀士)들의 책략을 모아 ‘전국책(戰國策)’을 엮어냈고, 소설가인 조성기씨가 그 내용을 이야기로 풀어 썼다.

‘전국책’에는 전국시대에 각국이 패권을 차지하거나 또는 살아남기 위해 펼쳤던 온갖 지혜와 술책들이 기록돼 있다.

초나라의 재상 소해휼(昭奚恤)이 초나라 선왕(宣王)의 권세를 믿고 위세를 부리던 것을 비유한 호가호위(狐假虎威), 오(吳)나라 왕의 아들 부차(夫差)가 섶나무에 누워 자며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이 곰 쓸개를 핥으며 부차에게 진 굴욕을 되새겼다는 고사에서 나온 와신상담(臥薪嘗膽) 등 혼돈의 역사 속에서 쌓인 인류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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