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교민-주재원 안전 비상…대사관 “떠나라”조언

입력 2003-11-24 18:55수정 2009-09-2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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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국적으로 주요 시설물에 대한 테러경계조치가 취해졌다. 이날 건물 입구를 폭파한 뒤 진입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서울 경찰특공대원들. -김동주기자
‘앞으로 3, 4일 동안은 바그다드를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나 인근에 미군 시설이 있는 곳은 피하라’ ‘공장 경비를 강화하고 외부 차량 출입을 전면 금지시켜라’….

최근 테러가 일어나고 있는 이라크와 터키 등 중동 국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은 현지 지사 상사 임직원 및 가족들에게 이런 ‘행동지침’을 내렸다. 주이라크 한국대사관도 바그다드에 살고 있는 대사관 직원 및 교민들에게 개별적으로 바그다드를 떠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전후 복구 사업을 위해 이라크에 진출한 기업들이 무차별적으로 일어나는 테러로 인해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임직원 안전을 지키는 데 비상이 걸렸다.

KOTRA 김규식 바그다드 무역관장은 24일 “이라크 바이어들이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비자 신청을 하는 사람이 하루에 3, 4명이나 될 정도로 비즈니스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테러에서 제외됐던 한국(인)도 테러 대상에 포함돼 당분간 사업을 포기하고 대부분 암만 등으로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바이어 40여명과 함께 이달 초 서울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이라크 치안은 그다지 위험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외국인에 대한 무차별 테러가 잇따르면서 바그다드를 떠나는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김갑수 바그다드 지사장(암만지사장 겸임)도 “전후 복구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4월부터 바그다드에서 활동을 강화했지만 최근 치안이 불안해져 23일 암만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건설은 △현지 공관과 현장의 핫라인을 구성하고 △외국인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하며 △외출을 자제하는 한편 △백화점 쇼핑몰 등과 같은 공공장소는 가지 말라는 행동 요령이 담긴 안전지침을 보냈다. 또 바그다드에 주재하고 있는 직원 1명에게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면서 당분간 피신하라고 지시했다.

LG건설은 이라크뿐 아니라 최근 중동지역 주재원들에게 위와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며 테러사태 악화에 대비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작성 중이다.

현대자동차 터키 이즈밀공장 양승석 이사는 “공장 경비원을 늘리고 정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를 봉쇄했다”며 “테러에 대비해 30여명의 주재원에게 일정 금액 이상의 현금과 비상 식료품을 확보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터키에 에어컨 생산공장이 있고 두바이 요르단 등 6개 지역에 지사를 두고 있는 LG전자는 21일 안전요령을 보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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