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구의회의장 출신 재력가 납치살해 암매장

입력 2003-11-14 14:58수정 2009-09-2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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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를 노리고 야산에 구덩이를 판 뒤 재력가를 납치 살해해 암매장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4일 전직 서울시 구의회 의장 출신인 건설업체 대표 박모씨(61·서울 은평구 신사동)를 자신들의 승용차로 유인,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로 최모씨(37)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공범 최모씨(28)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달부터 재력가를 납치해 돈을 뜯고 살해하기로 공모하고 4일 대학 재학 중 독서실을 운영하면서 알게 됐던 전 새마을 금고 이사장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뵙고 드릴 말씀이 있으니 식사나 같이 하자"며 박씨를 은평구 신사동 자택 앞으로 유인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경 박씨를 자신들의 승용차에 태운 뒤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이대며 금품을 요구하다가 박씨가 심하게 저항하자 가슴 부위 등을 5~6회 찔러 살해한 뒤 이날밤 경기 용인시 상가동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 등은 암매장을 위해 지난달 중순 용인시 부근 야산에 1.2m 깊이의 구덩이를 파놓는 한편 노끈과 테이프, 흉기 등 범행 도구도 미리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또 2001년부터 최근까지 무인경비업체 지사를 운영하면서 외제차를 몰거나 해외여행을 많이 나가는 재력 있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해왔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 등은 그동안 운영하던 사업이 실패하고 노름으로 수천만원씩 빚이 쌓여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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