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캠프에 돈준 일부기업 비자금 포착…비협조땐 계좌추적

입력 2003-11-07 18:12수정 2009-09-2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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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7일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의 대선자금과 관련해 민주당에 후원금을 제공한 삼성 LG 현대자동차 롯데 두산 풍산 중 일부 기업에서 비자금이 조성된 단서를 계좌추적을 통해 포착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이 확인된 기업의 자금담당 실무자를 다음주부터 소환하는 한편, 해당 기업이 비자금 장부 등을 은폐할 경우 그룹 본사 및 자회사에 대해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을 병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지난해 대선 당시 노 후보측이 두 개 이상의 차명계좌에 거액을 입금한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차명계좌가 1개뿐이라는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지만 이 의원이 복수의 계좌에 대해 모를 수 있다”고 밝혀 차명계좌 관리자가 이 의원이 아닌 제3자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후원금 입금 계좌와 선거자금 제공 기업에 대한 자료 제출을 거부함에 따라 한나라당의 계좌도 이르면 다음주쯤 본격 추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기업의 수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다음주까지 개별 기업의 협조 여부를 기다려본 뒤 수사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회계장부 등 증거를 인멸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이나 국세청 등의 고발을 받아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대선자금 제공에 대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불법 대선자금의 규모와 사용처를 확인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일차적 목적이기 때문에 불법 대선자금에 대해 기업들의 자수와 자복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노 대통령의 측근 비리는 정치권의 특별검사제 논의와 관계없이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의 비리 수사와 관련해 뇌경색을 이유로 재소환에 불응한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를 다음주 초 소환 조사키로 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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