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주택 종합대책' 이후]강남권 매물 급증…거래는 없어

입력 2003-11-02 17:56수정 2009-10-0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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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주택시장 안정 종합대책 이후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부쩍 늘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물이 쌓이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부동산중개업소 전경. 원대연기자
‘10·29 주택시장 안정 종합대책’이 나온 뒤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물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1가구 다(多)주택자들에 대한 보유세 대폭 인상 방침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소유하고 있던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도자들이 아직까지는 시세에 맞춰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1, 2주 후면 매물이 쌓이면서 본격적인 아파트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0·29 대책 이후 강남권 매물 급증=2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은 16만5401개로 대책 발표 직전인 같은 달 27일(16만3758개)에 비해 1%(1643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매물이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1.52%) △강동구(1.8%) △서초구(1.15%) △송파구(1.49%) 등 강남권 매물이 모두 1% 이상 늘었다.

▽다주택 보유자들 불안심리 확산=강동구와 송파구 등 강남권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금여유가 작은 지역의 다주택 보유자들부터 흔들리고 있다. 특히 강동구 고덕주공은 기존 호가에서 1000만∼2000만원가량 추가로 낮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 최고 호가가 5억2000만∼5억3000만원이었던 고덕주공 3단지 18평형은 지난달 초 4억8000만∼4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발표 직후인 지난달 30일에 4억6000만원으로 더 하락했다.

잠실주공 역시 단지별로 매물이 20∼30개 쏟아지면서 호가도 1000여만원 내렸다. 13평형 매물이 10월 초 4억7000만∼4억7500만원에서 같은 달 말 4억6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고덕공인 조재순 사장은 “보유세 압박도 심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축소 영향이 더 크다”면서 “3억원짜리 아파트를 전세 6500만원을 끼고 샀다면 기존에는 융자를 8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 2000만원으로 떨어져 6000만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호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강남구 개포주공,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단지에서도 매물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34평형 8억1000만∼8억2000만원 △31평형 7억원 등으로 하한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매물은 40∼50개 나와 있다. 개포동 주공아파트 역시 60∼70개의 매물이 쌓여 있다.

개포동 우진공인 고재영 사장은 “아직까지 매도자와 매수자간에 3000만∼4000만원의 가격차가 있어 거래는 없다”면서 “매물적체가 지속되면 1, 2주 후부터는 본격적인 가격하락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당 등 서울주변 수도권도 타격 크다=최근 강세를 보였던 경기 성남시 분당과 용인시도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가격을 낮춘 매물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호가가 4억9000만원까지 뛰었던 분당구 수내동 푸른신성 32평형이 4억1000만원까지 떨어졌으며 용인시 성복동 풍덕천동 일대 아파트들도 평형별로 1000만∼2000만원씩 하락했다.

분양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최근 청약접수를 받은 수원시 오목천동 대우푸르지오와 부천시 원종동 한솔리치밸리는 각각 6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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