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2030]사회 첫발부터 좌절 '잃어버린 세대' 전락

입력 2003-09-14 18:16수정 2009-09-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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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대와 30대가 흔들리고 있다.

청년 실업자와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면서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해외이민을 떠나려는 젊은층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자살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사람도 적지 않다.

경제전문가들은 ‘2030의 위기’를 방치할 경우 한국의 미래에 심각한 그림자가 드리울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재물 목록▼

- <1>그들의 현주소…취업 힘들고 빚 늘고

젊은층의 고용불안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7월 말 현재 20대 실업률은 6.9%로 전체 평균 3.4%의 두 배를 넘는다. 또 경제활동참가율은 66.2%로 40대(78.6%), 50대(69.8%)보다 크게 낮다.

같은 달 기준 20대 신용불량자는 66만700명으로 20대 경제활동인구의 14%에 이른다. 30대 신용불량자도 99만4300명으로 같은 세대 경제활동인구의 15.6%로 나타났다.

해외이민에 대한 욕구도 ‘정상수준’을 넘어섰다. 최근 한 홈쇼핑업체가 캐나다 이민알선상품을 판매했을 때 4000명에 가까운 신청자가 몰렸고 이 가운데 20, 30대가 60%를 넘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청년층의 좌절이 이념적 양극화와 사회불안의 한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인터넷에선 한국사회에 대한 청년층의 저주와 분노가 적지 않게 표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의 자기각성과 함께 기성세대가 청년층에 일자리와 희망을 주는 일을 소홀히 하면 이들이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로 전락하면서 국가위기로 번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윤순봉(尹淳奉)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시장논리에 맞춰 크게 변화해 왔지만 교육 및 노동부문은 여전히 ‘비(非) 시장논리’가 지배하면서 청년층의 실업과 가치관 상실 등이 구조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주열(李柱烈)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기업인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여 기업투자를 활성화시키고 노동시장 유연화와 교육개혁을 추진해야만 청년위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나아가 한국경제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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