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태릉선수촌에 ‘금메달 명당’?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8시 26분



풍수 탓인가, 아니면 단순한 징크스인가. 한국 대표선수들의 요람인 태릉선수촌 종목별 훈련장과 국제대회 성적의 함수관계를 놓고 의견이 분분.

가장 명당으로 꼽히는 곳은 다목적체육관과 필승관.

2000년 초까지 이 체육관을 쓴 핸드볼팀은 88서울올림픽과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 96애틀란타올림픽 땐 은메달을 일궈내며 승승장구했다. 반면 오륜관으로 자리를 옮긴 후엔 시드니올림픽에서 노메달. 이번 부산아시아대회 남녀 동반 우승으로 겨우 체면을 지켰다.

레슬링 펜싱 유도선수들의 훈련장인 필승관도 각 종목 선수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 레슬링은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당초 목표인 금메달 6개를 달성했고 펜싱은 예상(4개)을 뛰어넘은 6개를 수확했다. 유도가 딴 금 4개도 98방콕대회보다 한 개가 늘어난 것.

특히 유도와 펜싱의 경우 개선관과 연수관에서 필승관으로 옮긴 후 성적이 좋아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운명이 엇갈린 종목도 있다. 지금의 실내빙상장은 원래 수영장 자리. 70년 수영장을 완공하자마자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 아시아경기 사상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기는 등 승승장구.

그러나 이곳에 실내빙상장이 들어섬에 따라 훈련장소를 옮긴 다음부터 수영 성적은 곤두박질.

반면 수영 대신 이 자리를 꿰찬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세계최강의 자리에 올라섰다.

태릉선수촌은 정문을 중심으로 왼쪽에 태릉, 오른쪽에 강릉이 자리잡고 있다.

태릉은 최근 종영된 TV드라마 ‘여인천하’로 등장한 조선조 중종비 문정왕후 윤씨의 능. 강릉은 문정왕후의 아들인 명종의 능이다. 따라서 태릉선수촌은 어머니와 아들의 묘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셈. 그래서인지 호사가들은 묘한 기운이 태릉선수촌에 흐른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태릉선수촌 건물별 금메달 수/font>
번호건물명종목(이번대회 금메달수)
1올림픽의 집여자선수용 숙소
2승리관탁구(2) 배구(1)
3실내빙상장쇼트트랙
4수영장경영(1)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수구
5숙소선수숙소
6감래관 태권도(12)
7행정동사무실
8월계관체력단련장
9선수회관 편의시설
10 다목적체육관농구(1)
11테니스장테니스(1)
12육상장육상(3) 하키(1)
13연수관(종합체육관)
14개선관(종합체육관)
15국민체력센터체력검증
16필승관(A)체조(3) 역도(1) 우슈(1)
17필승관(B)레슬링(6) 펜싱(6)유도(4)
18양궁장양궁(2)
19구 체대기숙사
20체육과학연구원
21 오륜관핸드볼(2) 배드민턴(4)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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