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韓-美증시 동조화장세 전략

  • 입력 2002년 9월 30일 18시 02분


한국과 미국 증시의 동조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주가 등락폭이 미국 주가 등락폭 이상으로 커지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요즘 동조화 현상에는 반사심리의 영향이 크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동조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투자업종을 선택하거나 국내증시의 중장기 흐름을 살필 때 동조화 현상은 가늠자 역할을 한다.

▽외풍에 취약한 증시〓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간 주가동조화는 기술주 거품이 형성되기 시작한 98년 9월 본격화됐다. 그 전에는 한국증시는 미국증시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편이었다. 한국 증시는 이때부터 미국과의 동조화뿐 아니라 일본 홍콩 등 다른 아시아 증시와의 동조화도 아시아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최근 동조화 양상〓주가 등락 방향뿐 아니라 주가등락률까지 비슷하다. 올 들어 국내 기업이 미국 기업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데도 그렇다. 특히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 경쟁력 우위가 두드러진 국내 대표주 주가가 한 수 아래인 미국 경쟁업체 주가에 휘둘리는 양상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런 현상은 전쟁 발발 우려 등 경제외적인 불확실성이 높을 때 두드러진다. 국내 주가가 기업 실적에 관계없이 밀리고 있으므로 다가오는 반등장에서는 실적은 좋지만 동조화 영향으로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타이밍 결정의 기준은 시초가〓미국 주가의 영향은 하루 중 시초가에 거의 다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이렇다 할 재료가 없는 종목의 종가는 시초가 언저리에서 형성된다.

예를 들어 27일 삼성전자의 시초가는 전날 종가에서 1.9% 떨어진 30만8000원이었다. 특별한 악재는 없었지만 이날 새벽 마감한 미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14%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싶은 사람은 종가가 시초가인 30만8000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장중 주가흐름을 보면서 매수시점을 잡으면 된다. 이날 실제 종가는 30만9500원으로 시초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끝났다. 장중 시세를 계속 지켜보기 힘들다면 △매수자는 시초가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매도자는 시초가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주문을 내면 무난하다.

▽나스닥지수보다 다우지수가 중요〓27일처럼 다우와 나스닥의 등락이 엇갈린 경우를 분석해 보면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다우지수를 따라간 때(98년 이후 163일)가 나스닥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인 때(155일)보다 약간 많다. 올 들어서는 다우지수를 따라간 날이 이틀 더 많다.

전문가들은 “요즘 미 증시의 핵심변수가 기업 실적, 특히 비(非) 정보통신주의 실적이므로 전통우량주 주가를 단순평균해서 구하는 다우지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 등락이 엇갈릴 때의 종합주가지수 움직임 (단위:일)

연도

1998

1999

2000

2001

2002

합계

다우 추종

31

34

45

32

20

163

나스닥 추종

25

35

44

33

18

155

합계

56

69

89

66

38

318

9월말 현재기준. 자료:증권거래소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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