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태재단 이사에 수시 '보고' 하나

  • 입력 2002년 3월 15일 18시 05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의 수사 상황을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씨에게 알려준 검찰 간부를 찾는 특검의 수사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이수동씨는 이용호씨 돈 5000만원을 받아 전달해준 도승희(都勝喜) 인터피온 전 사외이사가 작년 11월 대검의 소환을 받자 검찰에 수사 상황을 수소문해 보고 도씨에게 대비를 시켰던 것으로 특검 수사에서 드러났다.

과연 누가 이수동씨에게 공무상 알게 된 수사 기밀을 알려줌으로써 증거인멸 및 도피할 여유를 제공했을까. 어째서 대검은 이용호씨로부터 돈을 받아 개인적으로 썼다는 도씨의 진술만 믿고 계좌 추적을 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이수동씨를 봐준 것일까.

특검이 이러한 의문을 풀지 못하면 이용호 게이트의 축소 은폐 고리를 밝혀내기 어렵다. 특검은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 서울지검장으로 있을 때 이수동씨와 1년 동안 126차례 통화를 했거나 부속실을 통해 통화를 시도한 기록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통화 기록은 이수동씨와 검찰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김 고검장은 전화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난해 11월을 전후해 실제로 통화가 이루어진 것은 4, 5차례에 불과하다며 수사기밀을 누설한 혐의를 일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요직 중의 요직인 서울지검장이 국제문제 및 남북통일을 연구하는 민간연구소의 이사와 잦은 통화를 가진 이유가 분명하게 밝혀져야 한다. 수사기밀 누설 및 형사책임 여부를 따지기 이전에 대검에 불려가 조사를 받을 피의자와 관련이 있는 사람과 수시로 통화를 가진 것은 검사의 윤리 문제와 직결된다.

이수동씨는 도씨가 대검에 소환된 시기에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 등과도 휴대전화로 통화한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이 만든 재단의 이사가 검찰총장 서울지검장과 수시로 통화하는 정치 검찰의 구도에서 이용호 게이트의 싹이 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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