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조성원 부활?…지난주말 2게임서 61득점 제몫

  • 입력 2002년 1월 15일 17시 28분


프로농구 LG세이커스의 김태환 감독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하나 있다.

“조성원, 왜 그래요?”가 바로 그것. LG 공격의 핵심인 조성원의 부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 시즌 조성원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뒷걸음질하고 있다. 평균 득점이 24.9점(1라운드)→18.0점(2라운드)→14.9점(3라운드)으로 하강곡선을 그렸고 4라운드 초반 3경기에서는 평균 7.7점으로 더욱 곤두박질쳤다. 거듭된 슈팅 난조에 시달리던 조성원은 지난 주말 2경기에서 평균 30.5점으로 모처럼 득점포를 재가동했으나 팀은 연패에서 탈출하지 못해 빛이 바랬다. 매 경기 마지막 4쿼터에 날카로운 속공과 폭발적인 3점포로 승부를 결정짓던 해결사의 면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조성원이 헤매면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 LG는 15일 현재 15승17패로 5할 승률을 밑돌며 공동 5위에 처졌다. 조성원이 주춤한 데 대해 LG코칭스태프는 뜻밖에 심판 문제를 지적했다. 조성원이 파울에 가까운 집중 수비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다 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조성원이 고전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으며 자칫 슬럼프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LG 외곽을 함께 책임지던 이버츠가 코리아텐더로 트레이드된 뒤 조성원은 공격 부담이 커져 거센 마크에 노출된다는 것. 또 LG에 가세한 매덕스는 ‘나홀로 플레이’가 많아 팀워크를 해치고 있으며 예전 같은 정교한 세트플레이와 속공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

조성원은 현대에서 뛸 때 평균 27분 정도를 소화하며 체력을 비축, 최상의 컨디션으로 팀을 3년 연속 정규시즌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평균 33분을 뛰며 힘이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MBC농구해설위원인 연세대 최희암 감독은 “조성원의 부진은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적인 영향”이라며 “출전시간을 조절하고 전술을 보완해야 조성원도 살고 LG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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