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6일 ‘세계무역기구(WTO) 도하 각료회의 이후 도하라운드 전망과 대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WTO 회원국들이 농업 제조업 서비스 분야의 관세율을 30% 낮추고 각 산업의 생산성이 총 1%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가정할 때, 새 무역규범이 본격 시행되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4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같은 기간 후생은 4.31%로 170억달러(97년 기준금액 환산)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도하라운드로 예상되는 한국의 GDP 증가 효과는 중국(3.53%)보다는 낮으나 일본(2.27%) 미국(2.12%) 유럽연합(2.56%) 동남아국가연합(3.23%)보다는 높아 상대적으로 혜택을 더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KIEP는 또 쌀 관세화를 채택하면 개발도상국 지위 유지를 통해 관세화를 늦추는 것보다 쌀 수입물량이 오히려 적어져 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관세화로 생기는 관세징수액으로 논농업직불제 등을 실시, 농가소득손실분을 메워줄 수 있어 정부의 쌀 수입정책을 관세화쪽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하라운드는 또 자동차(8.28%) 전자(1.10%) 섬유(6.72%) 의류(4.39%) 건설(2.30%) 등 한국의 산업생산을 늘릴 것으로 KIEP는 전망했다. 그러나 광물(-13.41%) 농산물(-2.93) 금융(-0.51) 등은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수지 측면에서는 자동차 섬유 가공식품 의류산업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으며 특히 전자산업은 생산성 향상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은 수입증가(19.4%)가 예상되지만 수출도 13.3%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최낙균(崔洛均) KIEP 무역투자실장은 “협상이 빠르면 3년 안에 타결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과 협상전략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특히 농업부문은 농업구조 개편작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관세화 추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도하라운드로 인한 산업별 생산, 수출, 수입 변화(단위:%) | |||
- | 생산 | 수출 | 수입 |
농산물 | -2.93 | 13.32 | 19.42 |
축산물 | 2.70 | 19.53 | 4.47 |
임·수산물 | 2.81 | 3.56 | -0.66 |
광물 | -13.41 | -1.76 | -0.48 |
가공식품 | 4.03 | 24.63 | 12.09 |
섬유 | 6.72 | 9.14 | 7.26 |
의류 | 4.39 | 13.00 | 14.59 |
석유화학 | 0.98 | 4.39 | 4.09 |
철강 | -2.30 | 4.14 | 4.59 |
자동차 | 8.28 | 22.73 | 16.47 |
전자 | 1.10 | 2.53 | 4.93 |
기계 | -2.36 | 3.47 | 9.09 |
건설 | 2.30 | 5.07 | 12.26 |
금융 | -0.51 | 4.20 | 9.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