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당뇨를 이기자]긍정적 사고가 치유 지름길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6시 53분


‘상처(scars)도 때에 따라 별(stars)처럼 아름다운 보물이 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은 이 말을 늘 실감하고 있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낙천적인 사람은 만성 질환에 걸리더라도 비관적인 사람보다 훨씬 더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처음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내가 어쩌다 이런 병이 걸렸나’라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에 젖기 쉽다.

그러나 당뇨병은 관리와 극복이 가능한 질환이다. 이를 위해서는 긍정적인 사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낙천적인 사람 중 일부는 당뇨병에 걸렸기 때문에 이전의 생활습관을 바꾸어 건강식을 하게 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게 되었으니 오히려 내 삶에 ‘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만성 질환도 마음먹기에 따라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낙천적인 환자는 혈당량의 변화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는 의사가 세워준 목표에 따라 꾸준히 치료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비관적인 사람은 치료 도중에 포기하기 쉽고, 그러다가 증세가 악화되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하곤 한다. 특히 합병증의 경우도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당뇨병이 먼저냐 우울증이 먼저냐’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당뇨병에 걸렸을 때 갖게된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이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반면에 과식과 운동부족 등 우울증과 관련한 증상이 당뇨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무엇이먼저든지 이 둘 모두를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증의 치료가 기분과 혈당을 개선하여 당뇨병의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사고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고, 반복된 행동의 결과는 습관을 낳는다. 어려워만 보이는 당뇨병의 관리도 결국은 생각의 변화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선택한 뒤 이를 실천해야 한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습관이 되고 익숙해지면 그 때부터는 오히려 그런 일상이 삶의 여유와 건강을 가져다 줄 것이다.

최동섭(고려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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