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대가족인 3세대 이상 가구는 뚜렷이 줄어든 반면 부부로만 구성된 ‘단독세대’ 가구 및 부부가 자녀를 데리고 사는 ‘2세대 가구’는 늘어나 핵가족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성이 가구주가 된 비율이 껑충 뛰어오른 것도 두드러진 특징.
▽‘나 홀로’ 40대 가구 급증〓한 집에 한 사람만 사는 ‘1인 가구주’는 총 222만4000명. 연령층을 보면 30세 미만이 25.2%(56만1000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18.7%(41만5000명) △70대 이상 16.0%(35만5000명) △60대 15.8%(35만2000명) △40대 13.3%(29만5000명) 순이었다.
특히 5년 전 조사 때와 비교해 40대의 ‘나 홀로 가구’는 무려 79.7%나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70세 이상 노인이 혼자 사는 가구도 65.9% 증가했다. 도시에선 30세 미만의 단독가구가 주류를 차지한 반면 읍·면 지역은 노인층에서 많은 것도 눈에 띄었다.
단독가구의 혼인상태를 보면 43.0%가 미혼이며 이어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35.1%), 배우자는 있지만 별거한 사람(12.0%), 이혼한 사람(9.8%) 순. 이 가운데 이혼하고 혼자 사는 사람은 21만9000명에 달해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젊은층은 부모와 떨어져 살려고 하는 반면 40대는 이혼율이 높아져서, 또 60세 이상은 고령화로 1인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여성가구주’ 증가〓여성이 가구주인 집은 265만3000가구. 95년보다 23.6%나 늘었다. 여성 가구주의 33.8%가 60세 이상이었고 40대가 19.3%였다.
‘위기의 40대’에서 이혼비율이 높아지면서 40대 연령층의 여성 가구주는 5년 전보다 37.3%나 증가했다. 여자 평균수명이 남자보다 높아 60세 이상 여성 가구주도 32.3% 늘었다.
한편 남녀 모두 미혼이면서 따로 살림을 차리고 가구주로 등록한 사람은 145만6000명이나 됐다. 평균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부모와 떨어져 독립생활을 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5년 전보다 이 비율이 20.2%나 증가했다.
▽빠르게 진행되는 핵가족화〓두 세대가 함께 사는 가구는 전체의 60.8%. 대부분 아이가 있는 가정임을 고려하면 자식만 데리고 사는 가정이 10가구 중에서 6가구라는 뜻.
또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15.5%, 부부끼리만 사는 1세대 가구 14.2%를 감안하면 10가구 중 9가구가 핵가족이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사는 3세대 가구는 전체의 8.2%에 그쳤다.
통계청은 “1인 가구는 95년보다 35.4%, 1세대 가구는 24.0%, 2세대 가구는 6.0%씩 늘었다”며 “반면 3세대 가구는 7.1%, 4세대 이상 가구는 15.4%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중심의 거주문화 확산〓주거형태를 보면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가구가 49.6%로 가장 높다. 이어 아파트(36.6%), 연립주택(5.8%) 순. 5년 전보다 단독주택 거주 가구는 7.9% 감소한 반면 아파트 거주 가구는 50.6% 증가했다.
특히 빈집을 제외한 총주택 수에서 아파트(523만1000가구) 비중은 5년 사이에 10.2%포인트 높아진 47.7%로 단독주택 비중(37.1%, 406만9000가구)을 처음 제쳤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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