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특집]부동산시장 추석경기 큰 기대

  • 입력 2001년 9월 20일 19시 07분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바뀔까.

올 해는 여느 때보다 집 값을 점치기가 쉽지 않다.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국 테러 사태라는 예측불허의 변수가 생겼기 때문.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테러사태의 영향을 받아 관망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정부의 부동산활성화대책이 강화되는 등 경기가 살아날 요인도 혼재해 있다고 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93년 이후 가장 적은 것도 낙관적인 징후. 이와 함께 재건축 움직임이 얼마만큼 활성화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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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미국 사태도 부동산 시장에 즉각적이면서,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이후 부동산 시장은 ‘약간 흐림’속에 햇볕이 간간이 비치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추석이후 부동산경기 변수
비관론변수낙관론
90년 이후 역대 선거는 집 값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2002년선거내년 대선 및 지자체 선거 앞두고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설 것.
경기침체가 길어지면 부동산 시장도 가라앉는다. 이 때는 저금리가 부동산 시장을 떠받치는 데 한계가 있다.미 테러사태후 실물경기최근 부동산 경기는 실물경기보다 저금리의 영향이 크다. 경기가 후퇴해도 저금리 유지되면 악영향은 없을 것.
금리가 더 이상 떨어지기는 힘들다.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 금리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금리경기 회복이 늦어지면 자금 수요도 늘지 않는다. 이는 저금리를 유지시켜 부동산 시장에 호재다.
유가가 급등하면 물가와 함께 금리도 끌어올린다. 부동산 시장 활기를 주도하는 저금리 기조가 무너질 수 있다.유가미 테러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퍼지기 어렵고, 유가도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 부동산 시장 안정.
경기 비관, 구매 수요 위축으로 신규 분양 시장 침체.심리적 요인구매 수요의 급격한 위축은 없을 것.
10월 이후 신규 입주 물량 풍부.전세난 한 풀 꺾일 것.전세난전세난 지속과 전세금 상승으로 구매 및 분양 수요 지속 증가.
인플레가 심각한 경기침체를 동반할 전망이어서 부동산 수요는 늘어나지 않을 것.인플레유가 상승이 인플레를 불러 오면 오히려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 선호 증가.

▽집 값 상승세는 꺾일듯〓부동산 114 김희선 이사는 “9월 들어 주택시장은 가격 조정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였다”며 “미국 테러사태로 가격 상승세가 꺾이면서 호가 거품도 걷힐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기 불안과 테러사태가 엎친 데 덮쳐 집값 상승세가 꺾였다는 얘기다. 유니에셋에 따르면 9월 들어 주간 집값 상승률은 8월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강남 서초구에서는 집 값 변동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미국 사태가 아니더라도 올해 중 경기 회복은 힘들어 보인다. 실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수요자들의 구매심리도 움츠러들고 있는 상황. 유니에셋 전인구 이사는 “추석 이후 거래량이 줄어들고 부동산 가격은 보합권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건축 바람을 타고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던 서울 강남권에서도 집값의 하향 안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거래가 뜸한데다 용적률 하향 조정으로 재건축 열기가 식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테러사태 충격파는?〓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미국 테러는 실물 경기 변동을 거쳐 부동산 시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수요자의 심리를 조금 위축시키는 선에서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오히려 낭패를 당할 수 있다”며 “부동산 값은 주가와 달리 폭락 폭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올 부동산 시장을 떠받친 것은 저금리. 미국 테러 사태 이후 국내 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저금리’라는 호재가 당분간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심리적 위축으로 수요자들이 분양 및 매매 시장에서 당분간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있다. 분야별로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주상복합이나 상가 업무용빌딩 등이 이번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선거 특수(特需) 큰 기대 말아야〓내년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현 정권이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설 것이란 기대가 많다. 이같은 전망에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이견이 없다. 정부는 신규 분양이 잘 되도록 이미 각종 혜택을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선거 특수를 지나치게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90년 이후 부동산 시장은 선거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92년 대통령 선거 때는 오히려 집값이 떨어졌다. 선거 전후 한달 새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가 6만원이나 하락했다. 일산 분당 등 신도시에서 새 아파트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94년 지자체장 선거와 96년 총선 때도 선거 시기와 부동산 시장 움직임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선거와 월드컵 등은 부동산 경기를 활황으로 이끌기보다 침체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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