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건강]치매환자 35% 치료하면 좋아진다

  • 입력 2001년 9월 18일 18시 32분


MBC 드라마 ‘그 여자네 집’에는 태주(차인표)의 할머니가 치매환자로 나온다. 태주의 어머니가 할머니에게 밥을 떠 먹이고 옷을 입히고 잠을 재우는 등 모든 수발은 든다. 시청자들은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재미있게 본다.

하지만 실제로는 간단치 않다. 치매는 장기간(평균 10년) 지속되고 상태가 점점 심해져 가족이 돌보기에 지친다. 또한 하루 24시간 지켜야 하는 경우도 있어 치매환자 돌보기의 고통은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안다.

21일은 치매의 날이다.

▽치매란?〓 치매는 뇌세포가 손상돼 지적 능력을 잃어버리는 질병을 통틀어 말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중 1명꼴로 생긴다. 가장 많은 것은 뇌세포가 파괴되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뇌출혈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5월 현재 치매환자는 29만 4000명이며 2020년엔 61만 9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에 걸리면 가장 먼저 △기억을 하지 못하고 △표현을 잘 못하거나 물건 이름을 말하는데 막히며 이어 △방향감각과 계산력이 떨어지고 △성격 및 감정의 변화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 같으면 신경과나 신경정신과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치매환자의 20∼35%는 치료에 의해 좋아진다. 혈관성치매는 뇌혈관 질환에 의해 나타나므로 고혈압, 당뇨병 등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약으로는 타크린,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4가지가 나와 있다. 주로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작용을 한다.

치매환자들에겐 우울, 불안, 초조, 수면장애, 남을 의심하는 증상, 공격적 행동 등이 나타난다. 이들 증상에 대한 약물이 많이 나와 있다.

▼장기요양시설중심(요양병원 포함)▼

지역시 설 명연 락 처
서울실버 케어스02-391-8464∼5
송파노인종합복지관단기보호센터02-2203-9400
큰사랑의원02-555-2321
영등포은송병원02-2068-7577-8
가화노인병원02-955-1772∼3
경기혜인요양원031-667-4773-4
경기도립
노인전문병원
031-288-0400
용인효자병원031-288-0530
광주 세브란스건강
병원
031-761-1890
부산노인건강센터051-325-6335
동인노인병원051-326-7211∼3
대구대구가톨릭치매센터053-616-2141
어르신 마을053-421-0610
(fax 421-7977)
인천영락 전문요양센터032-832-0522
인천은혜병원032-562-5101∼3
광주광주노인병원062-956-5454
대전다비다의 집042-635-3004
선우치매센터042-822-1152-3
강원강릉 효도 마을033-644-5766
작은효도원033-435-8996
충북충북도립노인병원043-2989-011
아산요양원041-544-0819
충남효자의 집041-558-7772
백제종합병원041-733-2191∼6
전북성예 요양원063-221-1311
전주노인복지병원063-221-9005
전남광양치매병원061-797-5031
해남노인치매센터061-534-7545
경북경북도립노인요양병원054-851-1234
054-859-3020
도립 경산
노인전문요양병원
053-816-3322
청도 치매 센터054-370-5139
경남부곡온천병원055-536-4858
경도립 치매요양병원055-854-7007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하나?〓흔히 치매를 ‘노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효심’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오락 여가 취미 활동에 환자를 적극 참여시키는 것이 좋다. 환자가 능력에 맞게 활동하도록 배려한다. 그래야 환자가 ‘나도 뭔가 할 수 있고 가치있는 존재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집에서 하루종일 혼자 있게 하지 말고 치매 향상 프로그램이 있는 요양시설을 이용토록 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다.

주간 보호센터의 경우 환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여러 활동에 참여해서 소속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가족은 낮동안 정상활동을 할 수 있다.

또 단기 장기 보호시설을 이용하면 재활에 도움이 되므로 무조건 ‘불효’가 아니다.

보호자들은 치매환자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나 한국치매가족회(http://alzza.or.kr 02-431-9993), 한국치매협회(www.silverweb.or.kr 02-766-0710) 모임 등에 참여하면 도움이 된다. 다양한 정보와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득렬교수, 연세대 의대 신경정신과 이상일 외래교수)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치매시설 이용 어떻게▼

현재 장기요양시설 130여곳, 단기보호시설 31여곳, 주간보호소는 97여곳이 있다. 그러나 수용인원은 2만명 이하로 턱 없이 부족하다.

주간보호시설은 초기치매 환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탁아소와 유사한 방식이다. 이용시간이 오전 10시∼오후4시라 맞벌이 부부의 경우 환자를 맡기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루 이용료 3000∼5000원(중식비, 간식비 포함). 국민기초수급자는 무료.

단기보호시설은 외국출장 등으로 경증, 중증 환자를 돌볼 수 없을 때 주로 이용. 이용 기간은 1∼3달이며 하루 1만2000∼1만5000원.

장기입원의 경우 이용 기간에 제한이 없다. 무료노인전문요양시설, 실비노인요양시설,유료노인전문요양시설이 있다. 실비시설은 월 80만∼100만원, 유료시설은 월 100만∼200만원이며 보증금이 200만원∼2500만원 필요하다.

치매전문병원은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의료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입원시 보증금이 필요하며 비용은 월 170만∼300만원.

현재 국내 치매요양시설은 시설, 인력, 프로그램 등에 대한 규정이 없어 치매환자를 입소시킬 땐 사전 답사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한국치매가족협회 김영민간사, 한국치매협회 하진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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