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는 자금의 30%이상을 투기등급(BB+이하 회사채와 B+이하 기업어음) 채권에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 어떤 투기등급 채권을 편입하고 이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따라 운용사별 특징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투신운용사의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 포트폴리오 예시 | |||
운용사 | 특징 | 투자비율 | |
한국 | 펀드의 대형화 단일화 | 국공채·투자등급채(50%) 투기채(30%) 유동성(20%) | |
대한 | 고객의 성향에 따라 | 국채형 | 국채(60%) 투기채(30%) 유동성(10%) |
채권형 | 투자적격채(60%) 투기채(30%) 유동성(10%) | ||
혼합형 | 투자적격채(30%) 투기채(30%) 주식(30%) 유동성(10%) | ||
현대 | 펀드의 안전도 지향 | 채권형 | 후순위채(60%) 투기채(30%) 유동성(10%) |
혼합형 | 후순위채(60%) 투자적격채(30%) 유동성(%) 공모주(1%) | ||
제일 | 투기채의 안전성 강화 | 투자적격채(60%) 투기등급후순위채(30%) 유동성(10%) | |
SK | 정통적인 펀드구조 | 국공채·투자등급채(60%) 투기채(30%) 유동성(10%) | |
LG | A급이상(20%) BBB급(40%) 투기채(30%) 유동성(10%) | ||
*주: 유동성에는 공모주 투자가 포함될 수 있음. |
▽대형 펀드로 승부한다〓2400억원이 넘는 예약을 받은 한국투신운용은 이 자금을 한 개의 펀드로만 운용할 예정이다. 펀드 규모 3000억원인 ‘거대 펀드’를 만들어 투기등급 채권에 대한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한국투신운용 정원석팀장은 “투기등급 채권 투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위험은 분산투자를 잘 하면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회사의 99년 이후 공모주 투자의 평균수익률이 50%이상으로 나온 통계를 바탕으로 공모주 투자도 병행한다.
▽고객의 입맛에 맞춘다〓예약고 2750억원이 넘은 대한투신운용은 국채형과 채권형 혼합형 3가지 유형의 펀드를 내놓는다. 국채형은 국공채 비중이, 채권형은 투자적격 회사채 비중이 각각 60%에 이른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아 안전성향의 고객들을 겨냥했다.
주식혼합형은 투기등급채권과 주식 투자비중을 나란히 30%까지 설정했다. 공모주 투자를 통해 추가수익을 기대하도록 했다. 손실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인 셈이다.
▽안전도를 가장 앞세워〓예약규모가 2300억원을 초과한 현대투신운용의 경우 후순위채권 투자비중을 채권형 60%, 혼합형 40∼60%로 정했다. 후순위채권은 장부가평가를 하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
현대투신운용측은 “고객이 맡긴 돈은 소액가계자금이 전부이기 때문에 안정성에 가장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투기등급 채권 편입비율도 가급적 의무규정만 지키는 최소 수준으로 할 계획이다.
▽투기채 신규투자 꺼려〓거의 모든 투신운용사가 투기등급 채권을 새로 매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한투신운용만 만기 3년의 신규 채권을 사게 돼 펀드만기보다 채권만기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투신운용사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하이일드펀드나 후순위채(CBO)펀드에서 투기등급채권을 넘겨받을 입장이다. 각 운용사의 판매한도를 내부적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가 의도한 신규 발행되는 투기채의 소화는 어렵게 됐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사장은 “비과세혜택으로 펀드수익률이 1∼1.5%정도 올라갈 수 있다”며 “고객들은 어떤 기업의 투기등급채권이 편입되는지, 펀드만기보다 채권의 만기가 얼마나 더 긴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