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컴퓨터가 얼굴을 알아보네"

  • 입력 2001년 7월 12일 18시 34분


컴퓨터가 사람을 알아보는 ‘생체인식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지문 홍체 정맥 얼굴윤곽 등이 신원을 알아내는 요소. 이중 얼굴 윤곽을 인식하는 기술의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상용화 어디까지 왔나〓얼굴 인식은 장점이 많은 만큼 기술 개발이 어렵다. 상용화가 더딜 수밖에 없다.

미국 등에서는 국방부 경찰서 공항 카지노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5월 상용 제품이 나와 얼굴인식기술이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들 날이 멀지 않았다.

국내에서 가장 처음 상용제품을 내놓은 곳은 미국 라우테크놀로지로부터 원천기술을 들여온 비전인터렉티브(대표 강홍렬·www.vi21.co.kr). 이 회사는 출입통제시스템 실시간자동감시시스템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한 얼굴인식시스템 등을 내놓고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활발한 마케팅에 들어갔다.

▽어디에 쓰나〓출입통제시스템은 열쇠 대신 컴퓨터가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어준다. 머리모양이 바뀌거나 안경을 쓰고 벗어도 1초 안에 얼굴을 알아본다. 사람을 잘못 알아볼 확률은 1만명 중 2명 꼴이라는 설명.

많은 군중이 모여있는 곳에서도 특정인을 찾아낸다. 미국에서는 이 기술을 이용, 2001년 결승전(슈퍼볼)을 보러왔던 지명수배자 19명을 찾아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기술이 발전하면 수배자들은 공공장소에는 얼굴을 내밀지 못할 전망.

DB를 이용한 얼굴인식시스템은 한 장의 사진을 입력하면 수천만장의 사진 DB를 뒤져 똑같은 사진이나 비슷한 사진을 비슷한 순서대로 찾아낸다. 예컨대 몽타쥬사진을 입력하면 범죄자 사진 DB 속에서 닮은 사진을 차례로 찾아낸다는 것.

얼굴인식기술을 응용하면 주인을 알아보는 장난감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은 얼굴의 정보 가운데 눈에 관한 정보를 가장 많이 활용한다. 하지만 처음 입력한 사진과 표정이 다르거나 조명이 어두울 경우 인식률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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