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도 '콘텐츠' 시대

  • 입력 2001년 7월 9일 18시 27분


“이제는 부동산도 콘텐츠가 중요하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부동산 임대사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면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월세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월단위가 아닌 주간 단위로 세를 받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 임대사업 컨설팅을 하고 있는 골드리츠의 고종옥(高鍾玉) 사장은 “임대주택이나 방을 어떤 용도로 꾸며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고 말했다.

‘코쿤하우스’는 보증금 없이 선불로 약 35만원을 받는 원룸. ‘작아도 나만의 공간’이라는 뜻을 가진 코쿤하우스는 약 2.5평의 방에 남녀 직장인들이 혼자 쓸 수 있도록 한 것. 보통 한 건물에 50실 가량을 운영하며 인터넷 사용료와 아침식사 등을 제공한다. 서초구 양재동과 강서구 화곡 동 등 서울시내에서만 20여곳 1000여실이 영업중이다.

최소 1주일 단위로 임대료를 받는 ‘위클리 맨션’은 짧은 기간 출장을 다니는 사람을 주 대상으로 한 것. 7평 정도의 크기로 1주일에 약 20만원의 ‘주간세’를 받는다. 임대차 계약주기가 1주일 이기 때문에 임대수입을 극대화시킨 방식이다.

반면 수요자들을 그때 그때 찾아 빈방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 과제다. 따라서 지방에서 서울로 출장온 사람들이 많이 묵는 곳, 외국인이 많이 사는 이태원, 강남과 서울 시내 중심부 등이 비교적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전세방은 빈 방만 내어주고 세입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모두 들여놓아야 한다. ‘이삿짐이 필요없는 원룸’을 내건 것이 ‘퍼니쉬트룸’이다. 기본적인 가구와 주방 취사기구 등을 갖추고 있어 이사다니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초기 투자비는 높지만 월 55만원 가량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어 앞으로 수익성 있는 임대상품이 될 것이라는 것이 골드리츠측의 설명이다.

‘게스트빌’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숙박사업.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데다 국내를 찾는 외국인은 늘어나는 데 호텔 등 숙박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면서도 집을 약간 리모델링해서 할 수 있는 것이 ‘홈스테이빌.’ 남은 방을 고치거나 약 6,7평의 크기로 방을 개조해 하루 밤에 약 1만5000원 가량을 받는 ‘외국인 대상 민박’이다. 국내를 찾는 외국인중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민박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민박을 소개하는 홈페이지 등에 등록하는 것이 좋다.

‘리필하우스’는 수요가 많지 않은 지하층을 ‘재충전 휴게공간’으로 바꿔 임대하는 것이다.

도심에서 생활하는 회사원이나 일반인들을 위한 사우나 시설이 적합하다. 적정면적은 약 50평 정도로 역세권이나 회사원들이 많이 있는 사무실 밀집지역에 적합하다.

골드리츠의 고사장은 “흔히 부동산 재테크나 임대사업은 위치만을 강조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업의 종류”라고 강조했다.(도움말〓골드리츠(한국창업지원센터) 이종욱사장, 02-776-3022)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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