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어학공부에 첨단 IT기술 접목

  • 입력 2001년 6월 3일 22시 25분


어학 기기를 ‘헤드폰과 녹음기’라고만 생각하면 오산. “아마도 첨단 정보기술(IT)분야를 가장 빨리 받아들여야 하는 분야”라는 것이 오리엔트AV 김영기전무의 설명이다.

73년부터 어학실용 기기를 만들어온 ‘전통 기업’ 오리엔트AV(www.orientav.co.kr). 지난달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게 된 것도 IT기술을 적극 도입한 신제품 덕이다.

오리엔트AV는 97년 디지털방식의 어학실습 기구를 선보였다. 98년에는 키보드없이 윈도만으로 조작하는 신제품을 내놨다. 어학기용 소프트웨어를 홈페이지상에서 수시로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학교나 학원은 기계를 몽땅 바꾸지 않고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개발한 사이버어학실 ‘다비넷’은 ‘한 술 더 뜬’ 시스템. 음성 동영상 전송은 물론, 학생이 2,3명씩 짝을 지어 대화하는 실시간 그룹대화시스템, 자막 삽입기능 등을 갖췄다.

전체 직원 70명중 개발인력은 5명. 테크노마트 건물의 별도 연구 센터에서 작업을 한다. 제품의 기본개념을 잡으면 실제작업은 외주로 이뤄진다. 휴대용 어학기 ‘영어박사’도 소프트웨어는 인하대와, 하드웨어는 아남전자와 제휴해 개발했다.

국내 2만여 학교와 학원이 오리엔트AV의 기기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어학실 기기의 대부분도 이 회사가 납품한다. 지난해 매출 약300억원 중 수출이 약 200억원.

현재 오리엔트AV는 DVD와 디지털리코더를 내장한 휴대용기기를 개발중이다.

김전무는 “DVD부분은 원천기술이 일본에 있어 제품을 많이 판매할수록 많은 로열티를 일본에 내야 한다”며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국내 대기업들이 원천기술개발에 힘을 쏟아줬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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