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정풍파문 민주당 워크숍 소장파-동교동계 '공방'

  • 입력 2001년 6월 1일 00시 37분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오른쪽)과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이 워크숍에서 만나 기자들 앞에서 웃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오른쪽)과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이 워크숍에서 만나 기자들 앞에서 웃고 있다
《31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는 참석자 모두가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분반 토의였다. 4개 반으로 나뉘어 진행된 분반 토의에서 격론의 대상이 된 것은 단연 인적 쇄신 문제였다. 소장파 의원들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인사들을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동교동계 의원들은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초재선 의원들의 돌출행동은 해당행위라고 반박했다. 몇몇 의원들은 △당·정·청와대 시스템 재정비 △청와대 비서실 개편 △최고위원회의 위상 강화 등 나름대로의 당정 쇄신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대안 논의’보다는 ‘공방’이 주를 이뤘다.》

▼1조(사회 한화갑 최고위원)▼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회의에 정책과 인사에 관한 심의권을 줘야 한다. 대통령제에서 결정권은 대통령에게 있지만 3역 등 고위 당직인선과 주요정책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게 좋다.

▽강성구(姜成求)〓중요한 것은 인적 시스템의 개혁으로 대통령의 공식, 비공식 라인 중에서 오판했거나 보좌를 잘못한 인물 또는 자질과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교체돼야 한다.

▽정범구(鄭範九)〓당·정·청와대를 포함해서 분명하게 책임질 것은 져야 한다.

▽정철기(鄭哲基)〓문제를 매듭짓는 차원에서 인적 쇄신도 이뤄져야 한다.

▽허운나(許雲那)〓구체적으로 문책인사를 거론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으며 인사정책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김택기(金宅起)〓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풍운동을 했지만 항상 실패했다. 사람보다는 시스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김태식(金台植)〓현 상태가 정권재창출의 위기인 것은 맞지만 국가의 위기는 아니다.

▼2조(사회 이인제 최고위원)▼

▽김근태(金槿泰)〓오늘의 상황은 위기다. 이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국민의 지지와 동의를 얻을 수 있는 대책이 있어야 하고 이를 제시해야 한다.

▽조순형(趙舜衡)〓비서실을 전면 개편하고 대통령 보좌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대통령 주재 최고위원회의를 월 2회 정례화하고 여기에서 주요 국정현안과 정책을 결정해야 하며 당 대표와 당4역 주례보고는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기남(辛基南)〓인적 쇄신 없는 시스템 개혁은 공허하다. 비공식라인의 과도한 영향력을 과감하게 타파해야 한다.

▽이종걸(李鍾杰)〓지금까지 요구한 방향과는 전혀 다른 개각이 이뤄졌다. 그래서 긴장관계가 생겨났고, 성명 발표의 계기가 됐다.

▽이정일(李正一)〓민심 이반이 정책 실패에서 비롯됐고 결국은 모든 게 사람의 문제인 만큼 사람을 바꿔야 한다.

▽박광태(朴光泰) 김옥두(金玉斗)〓절차와 방식이 문제가 있다. 공식기구를 거치지 않았다. 당의 기강이 무너졌다. 해당행위다. 비공식라인은 없다.

▽김덕배(金德培)〓절차상에 문제가 많다. 이렇게 무책임하게 몰아세우면 누가 당직을 맡겠느냐.

▼3조 (사회 김원기 최고위원)▼

▽송훈석(宋勳錫)〓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청와대 보좌진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며 대통령에 대한 보고 왜곡 현상을 차단해야 한다. 이 기회에 비선조직을 단절해 정리하고 당과 대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박인상(朴仁相)〓대표가 치고 나갈 것은 치고 나갈 수 있게 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총재의 권한도 넘겨줄 수 있는 것은 넘겨줘야 한다. 그게 시스템 개선이다.

▽원유철(元裕哲)〓개별인사 문책은 분란을 일으켜 수습을 어렵게 만든다. 인사시스템과 제도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

▽이협(李協)〓당정 쇄신을 한다면서 3, 4선도 있는데 왜 초재선끼리만 얘기를 하느냐.

▽정동영(鄭東泳)〓초재선이 그나마 그렇게(성명 발표를) 해서 워크숍도 하고 당이 발전적으로 나가고 있지 않느냐.

▽이윤수(李允洙)〓(의원의 성명 발표는) 입법기관으로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 아니냐. 4·26 재·보선 패배나 내기골프 등은 당의 문제니까 당 대표가 책임지고, 그 다음에 청와대 보좌진 문제 등을 거론해야 한다.

▼4조 (사회 안동선 최고위원)▼

▽설훈(薛勳)〓청와대 수석비서관 한두 사람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매듭지어야 한다. 지금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만큼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장영달(張永達)〓당정쇄신위를 만들어 15일 이내에 결론을 짓고 대통령에게 건의하자. 여기서 인사문제를 포함한 다각도의 쇄신안을 다뤄야 한다. 김중권(金重權) 대표 임명 당시 당의 개혁 정체성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재정(李在禎)〓‘수(數)의 정치’보다 ‘질(質)의 정치’를 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진두지휘해 (국회에서) 의원들이 안 빠져나가는데 우리는 좀 느슨한 것 같다.

▽김방림(金芳林)〓당 공식창구가 있는데도 소장파들은 게릴라식으로 치고 빠지고 있으며 언론이 이를 부풀린다. 소장파들이 진정한 용기가 있다면 언론개혁에 앞장서라.

▽전갑길(全甲吉)〓인적 쇄신을 할 경우 당한 사람들이 가만 있겠느냐. 정치보복의 악순환만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이훈평(李訓平)〓지역구에 가보면 우리가 잘한 것도 있다고 하는데 왜 잘못한 것만 얘기하나.

▽임채정(林采正)〓대통령의 업적이 많은데 너무 자조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의원 개개인이 너무 대통령의 업적을 모르는 것 같다. 홍보가 안 되고 있다.

▽김태랑(金太郞) 경남도지부장〓DJP연합, 3당연합은 부득이한 측면이 있으나 이 때문에 당 개혁이 약해지고 당이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 반민주세력 등 우리에게 못되게 굴었던 사람들이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는 원외에서 고생하고 있다.

▽이강래(李康來)〓민심이 극도로 안 좋다. 특단 조치가 있어야 한다. 청와대가 정권재창출에 나선다면 더 어려워진다. 성공한 정부로 남아야 한다. 당이 너무 청와대만 바라본다. 야당에도 햇볕정책을 펴야 한다.

<문철·윤종구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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