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발언대]의료비 환자부담체계 단순화하자

  • 입력 2001년 4월 29일 18시 54분


환자들은 잘 이해할 수 없는 병원비 때문에 병원과 의사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내는 본인부담금이 일반인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이해할 수 없게 정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총진료비 1만5000원 이하는 본인부담금이 무조건 2200원이다. 그런데 진료비가 1만5100원이 되면 부담금이 4500원으로 오른다.

여기에다가 초진, 재진, 야간, 주간이냐에 따라 환자들이 내는 요금이 다르고, 약국에서 주사제를 사오면 부담금은 더 올라간다. 재진의 경우 한 달분 약을 처방해도 2200원인데, 같은 환자가 야간에 올 경우 5000원이 된다. 초진의 경우 이틀분의 약을 처방하는 경우 5100원을 내지만 재진인 경우에는 2200원이 된다. 이런 복잡한 사정을 모르는 환자들은 5100원을 요구하는 병원을 의심한다. 또 하루분 약을 가져가나 일주일분 약을 가져가나 환자가 부담하는 돈은 같기 때문에 불필요한 약을 많이 가져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불합리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본인부담금을 보다 쉽게 고쳤으면 한다. 즉 병원에서 상담만 한 경우, 이틀분 처방을 받은 경우, 주사를 맞은 경우 등으로 가격을 정한다면 환자가 돈을 부당하게 더 낸다는 불쾌감이 없어지고 지금처럼 청구 착오를 찾아내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김 영 순(의사·경기 수원시 장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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