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 특산미 '상표'가 넘친다

  • 입력 2001년 3월 21일 21시 34분


전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의 브랜드가 지나치게 많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경쟁력을 떨어뜨려 이 지역 쌀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생산 되는 쌀의 브랜드는 총 132개로 집계됐다.

도내 쌀의 브랜드화 작업은 94년 처음 시작된 이후 현재 전북도(EQ―2000)와 익산시(강과 강사이), 김제시(지평선쌀), 남원시(춘향쌀), 고창군(고창 황토쌀) 등 상당수 자치단체가 각자 브랜드를 내걸고 쌀을 판매하고 있다.

또 지역 농협을 비롯해 종합미곡처리장과 개인 정미소까지 경쟁적으로 개별 브랜드 개발에 나서 정읍 김제 등 평야지역의 경우 같은 시에서 생산된 쌀이 10여개의 다른 상표로 판매되고 있고 1개 농협이 2,3개 상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가운데 품질인증과 의장등록 등을 거쳐 공인된 브랜드는 30% 정도인 43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품질인증 등을 받지 못한 채 유통되고 있다.

특히 일부 개인 미곡처리장 등이 많은 돈을 들여 무리하게 개별 브랜드화를 추진하는 바람에 파산 상태에 있고 품질이 좋지 않은 쌀을 판매하는 바람에 전북 쌀의 이미지마저 흐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도는 농협과 함께 97년부터 김제 진봉과 정읍 정우, 부안 계화, 군산 대야 등에서 생산되는 쌀을 ‘EQ―2000’이라는 브랜드로 통일해 전국에 공동 판매해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소규모 정미소까지 개별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현재 유통구조 등으로 볼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몇개의 브랜드를 전북의 대표 상품으로 정해 공동브랜드로 사용하면 경쟁력은 물론 도내 쌀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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