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창세기전3 Part 2

  • 입력 2001년 2월 27일 23시 45분


'소프트 맥스사'가 '창세기전3'의 후속작인 '창세기전3 Part2'(이하 Part2)를 오는 11월 시범 서비스할 계획이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독특한 세계관과 한 편의 소설을 보는 듯한 잘 짜여져 있는 스토리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두꺼운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는 순수 국산 대작이다.

'창세기전3'은 투르 제국의 통치권을 둘러싸고 여러 왕자들과 그들의 후견인들이 싸우는 내용이었는데 'Part2'에서는 사랑하는 여인(세라자드)이 동생에게 살해당한 뒤 방황하는 살라딘의 행방이 밝혀지고 베라모드가 꾸미는 음모의 정체 같은 전작의 의문점이 차례로 드러날 예정이어서 발매 전부터 유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아직 상세한 스토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Part2'는 7개의 성단(星團)이 주무대가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며 각각의 성단마다 탄생 배경 이야기가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어 게임의 초기설정 만으로도 게이머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보안(?) 관계로 많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창세기전3'에서 지적된 맵(필드)과 전투 시스템의 문제점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맵과 영역 표시의 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해 지형의 고저와 각도까지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가끔 플레이어의 의도와 다르게 움직였던 커서(선택 화살표)도 것가상 좌표 커서 시스템것이라는 새로운 표현 방법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게 소프트 맥스사의 설명이다.

전작에서는 전투할 때 건물이나 장애물 뒤로 유닛이 가려지면 유닛 컨트롤은 물론 보이지 않는 적을 공략하기가 무척 짜증스러웠다. 'Part2'에서는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반투명 효과'를 적용 시켰다고 한다. '반투명 효과'는 특정 물체의 뒤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옅은 색유리 뒤에 있는 물체를 볼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창세기전3' 필드에 배치된 드럼통이나 나무통 등의 각종 장애물(오브젝트)은 통상 공격에는 반응하지 않고 마법에만 영향받았다. 그래서 장애물을 부수기 위해 마법을 써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일반 공격과 어빌리티로 파괴할 수 있게 했다고 하니 한참 싸우다 어이없게 장애물에 막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창세기전'은 미려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등장 인물들의 일러스트는 오빠 부대를 만들 정도로 인기가 굉장하다. 이번 'Part2'에 공개된 일러스트 또한 아름답게 꾸며 플레이어들은 어떠한 캐릭터를 선택해서 키울지 즐거운 고민을 해야할 듯하다.

보통 시간의 흐림이 턴으로 표현되는 시뮬알(SRPG)은 전투의 지루함을 최대한 줄이고 모든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 화려한 필살기와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어느 정도 흥미를 만들 수도 있지만 계속되는 전투가 지겨워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결국 시뮬알에서 가장 긴 시간을 차지하는 전투의 재미가 그 게임의 승패를 가름한다는 얘기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이러한 점을 충분히 감안하여 제작되었다. 발매를 얼마 남기지 않은 'Part2'도 전작처럼 유저들을 매혹시켜줬으면 한다.

강용구<동아닷컴 객원 기자> kyky@thru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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